삼성 “평택 5공장 건설 착수” 현대차 “AI-로봇산업 집중 육성”
이동훈 기자 , 김재형 기자
입력 2025-11-17 03:00
[4대 그룹, 800조 국내 투자]
국내투자 보따리 풀어 관세합의 화답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 채용”… 현대차 “협력사 대미 관세 전액 지원”
SK “고용 늘릴것” LG “소부장 개발”… 한화-HD현대-셀트리온도 투자 확대
전문가 “정부, 규제 철폐로 뒷받침을”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관세 협상 후속 관련 민관 합동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부는 기업인들이 기업 활동을 하는 데 장애가 최소화되도록 총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국내 대기업들이 2030년까지 최소 800조 원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하면서 정부의 한미 관세 협상 합의에 화답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규모가 커졌다. 그만큼 국내 산업 공동화와 일자리 우려가 나오자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육성과 청년 채용에 초점을 맞춰 국내 투자안을 내놓은 것이다.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만큼 이제 정부가 규제 철폐 등 과감한 지원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 일제히 ‘국내 투자 보따리’ 꺼낸 기업들
16일 삼성은 2030년까지 국내에 총 45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에 투자했던 370억 달러(약 54조 원)의 8배에 달한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AI와 지역 균형발전, 신규 인재 채용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5라인(P5)을 2028년까지 완공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사양 반도체 생산라인을 확충한다. P5에만 최소 50조 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균형투자를 위해 전남과 경북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최근 인수한 공조회사 플랙트그룹의 국내 생산라인을 광주에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삼성SDI는 울산을 차세대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키우는 투자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대통령실 행사에서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약속대로 향후 5년간 6만 명을 고용하겠다”며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AI 데이터센터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 짓는 걸 원칙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도 2030년까지 5년간 125조2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직전 5년간 투입액보다 40% 늘어난 규모로, 연평균 투자액은 25조 원에 달한다. 또 현대차·기아의 1차 협력사가 올 한 해 부담하는 대미 관세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2·3차 중소 협력사까지 포괄하는 상생 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해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신규 투자는 AI 및 로봇 산업 육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 현대차는 ‘로봇 완성품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을 조성해 자체적인 로봇 제품을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제조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 제품도 위탁 생산할 계획이다.
SK그룹은 2028년까지 예정된 128조 원 상당의 국내 투자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용인 반도체 팹(공장)만으로도 600조 원 정도의 투자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공장 짓는 속도가 빨라지면 2029년까지는 최소 매년 1만4000명에서 2만 명 사이까지의 고용 효과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향후 5년간 100조 원을 국내에 투자할 것”이라며, 이 중 60%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술 개발과 생산 확충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5년간 15조 원의 국내 투자를 계획 중”이라며 “그 절반 이상인 8조 원을 에너지 분야와 AI 시대 기계 로봇 사업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HD현대는 나머지 투자액 7조 원은 조선해양 디지털 전환과 생산 자동화 등에 투입할 방침이다.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도 “대미 투자 외에 국내 조선·방산 분야에만 5년간 11조 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국내 투자를 통해 협력업체 매출을 2024년 9조 원에서 2030년 21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미국 뉴저지 공장을 인수한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은 “인천 송도, 충북 오창 등지에 3년간 4조 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민간 투자 뒷받침할 정부 지원 필요”
국내 제조업은 최근 석유화학·철강 등을 중심으로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재계는 국내 산업 기반이 흔들릴 경우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한국의 입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이번 국내 투자 발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관세 협상 결과 한국이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안정적인 지위를 확보한 점도 재계의 투자 결정을 뒷받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동차·자동차 부품은 일본 및 유럽연합(EU)과 동일한 15% 관세를 적용받고, 반도체 역시 경쟁국인 대만과 동등한 대우를 보장받았다. 기업들로서는 ‘본진’인 한국 내 제조 경쟁력 유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제 기업들의 국내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규제 철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영한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민간 투자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으려면 정부가 규제 철폐와 산업전략 재정비 등 지원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국내투자 보따리 풀어 관세합의 화답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 채용”… 현대차 “협력사 대미 관세 전액 지원”
SK “고용 늘릴것” LG “소부장 개발”… 한화-HD현대-셀트리온도 투자 확대
전문가 “정부, 규제 철폐로 뒷받침을”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관세 협상 후속 관련 민관 합동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부는 기업인들이 기업 활동을 하는 데 장애가 최소화되도록 총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국내 대기업들이 2030년까지 최소 800조 원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하면서 정부의 한미 관세 협상 합의에 화답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규모가 커졌다. 그만큼 국내 산업 공동화와 일자리 우려가 나오자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육성과 청년 채용에 초점을 맞춰 국내 투자안을 내놓은 것이다.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만큼 이제 정부가 규제 철폐 등 과감한 지원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 일제히 ‘국내 투자 보따리’ 꺼낸 기업들

지역 균형투자를 위해 전남과 경북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최근 인수한 공조회사 플랙트그룹의 국내 생산라인을 광주에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삼성SDI는 울산을 차세대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키우는 투자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대통령실 행사에서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약속대로 향후 5년간 6만 명을 고용하겠다”며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AI 데이터센터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 짓는 걸 원칙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도 2030년까지 5년간 125조2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직전 5년간 투입액보다 40% 늘어난 규모로, 연평균 투자액은 25조 원에 달한다. 또 현대차·기아의 1차 협력사가 올 한 해 부담하는 대미 관세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2·3차 중소 협력사까지 포괄하는 상생 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해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신규 투자는 AI 및 로봇 산업 육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 현대차는 ‘로봇 완성품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을 조성해 자체적인 로봇 제품을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제조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 제품도 위탁 생산할 계획이다.
SK그룹은 2028년까지 예정된 128조 원 상당의 국내 투자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용인 반도체 팹(공장)만으로도 600조 원 정도의 투자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공장 짓는 속도가 빨라지면 2029년까지는 최소 매년 1만4000명에서 2만 명 사이까지의 고용 효과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향후 5년간 100조 원을 국내에 투자할 것”이라며, 이 중 60%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술 개발과 생산 확충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5년간 15조 원의 국내 투자를 계획 중”이라며 “그 절반 이상인 8조 원을 에너지 분야와 AI 시대 기계 로봇 사업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HD현대는 나머지 투자액 7조 원은 조선해양 디지털 전환과 생산 자동화 등에 투입할 방침이다.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도 “대미 투자 외에 국내 조선·방산 분야에만 5년간 11조 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국내 투자를 통해 협력업체 매출을 2024년 9조 원에서 2030년 21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미국 뉴저지 공장을 인수한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은 “인천 송도, 충북 오창 등지에 3년간 4조 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민간 투자 뒷받침할 정부 지원 필요”
국내 제조업은 최근 석유화학·철강 등을 중심으로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재계는 국내 산업 기반이 흔들릴 경우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한국의 입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이번 국내 투자 발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관세 협상 결과 한국이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안정적인 지위를 확보한 점도 재계의 투자 결정을 뒷받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동차·자동차 부품은 일본 및 유럽연합(EU)과 동일한 15% 관세를 적용받고, 반도체 역시 경쟁국인 대만과 동등한 대우를 보장받았다. 기업들로서는 ‘본진’인 한국 내 제조 경쟁력 유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제 기업들의 국내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규제 철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영한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민간 투자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으려면 정부가 규제 철폐와 산업전략 재정비 등 지원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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