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채용공고 82% “경력직만 선발”
한재희 기자
입력 2025-06-25 03:00 수정 2025-06-25 07:41
상의, 1∼6월 14만4181건 전수분석
“수시채용 증가속 경력 선호 더 심화”
대졸 청년 희망연봉 4023만원
기업 제시 평균 연봉은 3708만원
“신입 사원과 비교하면 경력 사원이 쉽게 재이직을 하지 않고 진득하게 버팁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경력직을 뽑게 됩니다.”(수도권의 A 자동차 부품사 관계자)
“당장 써먹을 인재가 필요해서 경력자만 뽑습니다. 우리 같은 작은 기업은 신입을 뽑아 시간과 비용을 들여 키울 여력이 없어요.”(충남 천안시의 B기업 관계자)
국내 채용 시장에 나온 공고 10건 중 8건이 경력직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경력자 선호 현상이 워낙 두드러지다 보니 그만큼 신입 구직자들이 취업 시장에서 겪는 어려움도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4일 발표한 ‘상반기(1∼6월) 채용시장 특징과 시사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의 한 채용 플랫폼에 올라온 상반기 채용공고 14만4181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경력직만을 대상으로 한 채용 공고 비율이 전체의 82.0%에 달했다. 신입과 경력 직원을 모두 뽑겠다는 채용 공고는 15.4%, 신입 직원만 뽑겠다는 공고는 2.6%에 그쳤다.
신입 구직자들은 경력자 중심의 채용 시장에서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대한상의는 대졸 청년 구직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청년 취업 인식조사’(복수응답)를 진행했는데 청년들이 꼽은 첫 번째 취업 진입장벽이 ‘경력 중심의 채용’(53.9%)이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청년 구직자의 53.2%는 대학 재학 중 별도의 직무 경험을 쌓지 않았다.
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팀장은 “기업들이 즉시 투입 인력을 뽑는 수시채용을 늘리다 보니 경력직 선호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며 “대학생들에게 인턴이나 학점 인정형 현장실습 등 직무 경험 기회를 더 많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신입 공채 지원자의 희망 연봉이 회사가 제시하는 수준보다 평균 315만 원 높다는 점도 신입 구직자들의 취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구직자와 구인 기업 간의 이른바 ‘미스매치’다.
올 상반기 대졸 청년 구직자의 희망 연봉 수준은 평균 4023만 원이었다. 반면 신입 사원 채용 공고에 게시된 평균 연봉은 3708만 원에 그쳤다. 기업들이 신입 사원을 뽑을 때 경력이 없다는 것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을 제시하지만, 구직자 눈높이에는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구직자들은 급여가 높다면 비수도권에서 일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거주 신규 구직자의 63.4%는 ‘좋은 일자리가 전제된다면 비수도권에서도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경제인협회가 이날 발표한 ‘취약계층 고용지표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청년, 여성, 고령층의 2023년 고용률 순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각각 27위, 30위, 15위에 그쳤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내수경기 침체 지속으로 취약계층의 고용 불안정성이 심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수시채용 증가속 경력 선호 더 심화”
대졸 청년 희망연봉 4023만원
기업 제시 평균 연봉은 3708만원
“신입 사원과 비교하면 경력 사원이 쉽게 재이직을 하지 않고 진득하게 버팁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경력직을 뽑게 됩니다.”(수도권의 A 자동차 부품사 관계자)
“당장 써먹을 인재가 필요해서 경력자만 뽑습니다. 우리 같은 작은 기업은 신입을 뽑아 시간과 비용을 들여 키울 여력이 없어요.”(충남 천안시의 B기업 관계자)
국내 채용 시장에 나온 공고 10건 중 8건이 경력직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경력자 선호 현상이 워낙 두드러지다 보니 그만큼 신입 구직자들이 취업 시장에서 겪는 어려움도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신입 구직자들은 경력자 중심의 채용 시장에서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대한상의는 대졸 청년 구직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청년 취업 인식조사’(복수응답)를 진행했는데 청년들이 꼽은 첫 번째 취업 진입장벽이 ‘경력 중심의 채용’(53.9%)이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청년 구직자의 53.2%는 대학 재학 중 별도의 직무 경험을 쌓지 않았다.
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팀장은 “기업들이 즉시 투입 인력을 뽑는 수시채용을 늘리다 보니 경력직 선호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며 “대학생들에게 인턴이나 학점 인정형 현장실습 등 직무 경험 기회를 더 많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신입 공채 지원자의 희망 연봉이 회사가 제시하는 수준보다 평균 315만 원 높다는 점도 신입 구직자들의 취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구직자와 구인 기업 간의 이른바 ‘미스매치’다.
올 상반기 대졸 청년 구직자의 희망 연봉 수준은 평균 4023만 원이었다. 반면 신입 사원 채용 공고에 게시된 평균 연봉은 3708만 원에 그쳤다. 기업들이 신입 사원을 뽑을 때 경력이 없다는 것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을 제시하지만, 구직자 눈높이에는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구직자들은 급여가 높다면 비수도권에서 일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거주 신규 구직자의 63.4%는 ‘좋은 일자리가 전제된다면 비수도권에서도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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