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남은 재산 99% 149조원 앞으로 20년간 기부
박해식 기자
입력 2025-05-09 10:57 수정 2025-05-09 13:58

세계 최고 부자 중 한 명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가 남은 재산의 99%를 사회에 환원하며, 기부 시점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8일(현지시각) “내가 사람들을 돕는 데 사용될 수 있는 자원을 들고 있기에는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가 너무 많다. 그래서 난 내 돈을 내가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그는 향후 20년간 총 재산 1070억 달러(150조 7630억 원)의 99%(149조 2553억 원)를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재단은 2045년 12월 31일에 영구적으로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그의 전처 멀린다와 함께 2000년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운영해 왔다. 재단은 설립 후 25년 동안 1000억 달러(140조 9600억 원)를 지출했다. 그중 절반은 세계 보건을 위해 사용했다. 지금까지 재단 운영 자금의 약 41%를 전설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이, 나머지는 게이츠가 기부했다.

게이츠는 “아이들이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 설사병, 폐렴 등으로 어떻게 죽는지 배우면서 가난한 나라들을 돕는 데 얼마나 적은 돈이 쓰이는지 알고 깜짝 놀랐다”고 AP통신에 말했다.
게이츠 재단은 지난 25년 간 아동 사망을 줄이는 데 역량을 집중해 왔다.
그 결과 두 개의 주요 민관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어린이를 위한 백신에 자금을 지원하고 배포하는 백신 연합체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과 각국 정부와 함께 HIV, 결핵, 말라리아 치료 및 관리에 자금을 지원하는 세계 기금(Global Fund)이 바로 그것이다.
재단은 이 두 단체가 수천만 명의 생명을 구했으며, 재단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사례 중 하나라고 밝혔다.
게이츠는 재단이 앞으로 20년간 활동을 집중할 분야로 임산부와 어린이 사망률, 소아마비와 말라리아를 비롯한 치명적인 감염병, 빈곤 문제 등 3개를 꼽았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외국에 대한 원조와 보건 기금이 삭감되고, 전쟁과 경제적 혼란이 발생하면서 향후 20년 동안 소아마비 박멸, 말라리아 관리, 그리고 영유아 및 산모 사망률 감소라는 재단의 목표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해 500만 명에 달하는 5세 이전 사망 아동을 절반으로 줄이려는 목표는 협력자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현재 추세는 긍정적이지 않다고 트럼프 정부에 반감을 드러냈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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