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AI분야 163조원 투자”… 中 “딥시크 영토 확대”
최지원 기자 , 파리=조은아 특파원
입력 2025-02-11 03:00 수정 2025-02-11 05:22
AI 주도권 놓고 ‘글로벌 전쟁’
마크롱 ‘美스타게이트 대항마’ 띄워
EU도 자체 모델 개발 프로젝트 발표
‘투자 없인 뒤처진다’ 위기의식
中, 서방 딥시크 금지령에 맞서
자국내 車-로봇-통신에 속속 도입

미국이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계획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천명한 데 이어 프랑스도 AI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중국의 딥시크가 저비용 고효율 AI ‘R1’ 공개 이후, AI 분야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오일 머니’ 등 대규모 자본을 유치하려는 글로벌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 美 스타게이트 대항마 띄운 佛 마크롱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개최되는 ‘파리 AI 정상회의’를 앞두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AI 분야에 총 1090억 유로(약 163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투자사인 브룩필드에서 200억 유로,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최대 500억 유로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투자금의 상당 부분은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사용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AI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이는 미국이 스타게이트를 발표한 것에 대한 프랑스의 대응”이라며 “유럽과 프랑스는 투자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오픈AI, 소프트뱅크그룹, 오라클 등의 기업들이 향후 4년간 데이터 센터 등 AI 인프라에 5000억 달러(약 725조 원)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프랑스의 갑작스러운 대규모 AI 투자 발표는 중국발 딥시크 쇼크로 인한 위기 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딥시크가 범용인공지능(AGI)을 개발하는 데 필수적인 ‘추론 기능’까지 구현해내며 미국뿐 아니라 중국까지 AGI 개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AGI는 인간과 유사한 수준의 AI로, 산업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다. 임화섭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공지능연구단장은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AGI 개발에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대규모 자본 투입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8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 기고를 통해 “AI 규제법 시행을 위해 노력하는 유럽 규제 당국은 남들이 전진하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결정이 미래 기회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유럽의 지나친 규제 환경이 AI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도 20개가 넘는 EU의 주요 연구 기관, 회사가 모여 유럽의 자체 AI 모델 개발을 위한 ‘오픈유로LLM’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EU의 지원과 더불어 민간 투자를 통해 총 5200만 유로(약 77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 中, 딥시크 AI 이동통신-자동차-로봇으로 확대
딥시크를 통해 가능성을 본 중국은 각 산업군에서 자국 AI 활용을 확대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3대 이동통신사 및 중국 글로벌 IT 기업인 레노버 그룹이 딥시크의 AI 모델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레노버 그룹은 자체 개발한 ‘샤오티안 AI’ 어시스턴트에 딥시크 AI를 통합하고, 태블릿과 스마트폰 등에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 중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에서도 딥시크 도입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딥시크의 등장으로 미국 기술 수출 제한이 더 강화될 수 있지만, 이는 오히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더 확대하고 성장을 촉진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마크롱 ‘美스타게이트 대항마’ 띄워
EU도 자체 모델 개발 프로젝트 발표
‘투자 없인 뒤처진다’ 위기의식
中, 서방 딥시크 금지령에 맞서
자국내 車-로봇-통신에 속속 도입

미국이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계획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천명한 데 이어 프랑스도 AI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중국의 딥시크가 저비용 고효율 AI ‘R1’ 공개 이후, AI 분야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오일 머니’ 등 대규모 자본을 유치하려는 글로벌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 美 스타게이트 대항마 띄운 佛 마크롱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개최되는 ‘파리 AI 정상회의’를 앞두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AI 분야에 총 1090억 유로(약 163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투자사인 브룩필드에서 200억 유로,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최대 500억 유로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투자금의 상당 부분은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사용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AI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이는 미국이 스타게이트를 발표한 것에 대한 프랑스의 대응”이라며 “유럽과 프랑스는 투자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오픈AI, 소프트뱅크그룹, 오라클 등의 기업들이 향후 4년간 데이터 센터 등 AI 인프라에 5000억 달러(약 725조 원)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유럽연합(EU)도 20개가 넘는 EU의 주요 연구 기관, 회사가 모여 유럽의 자체 AI 모델 개발을 위한 ‘오픈유로LLM’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EU의 지원과 더불어 민간 투자를 통해 총 5200만 유로(약 77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 中, 딥시크 AI 이동통신-자동차-로봇으로 확대
딥시크를 통해 가능성을 본 중국은 각 산업군에서 자국 AI 활용을 확대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3대 이동통신사 및 중국 글로벌 IT 기업인 레노버 그룹이 딥시크의 AI 모델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레노버 그룹은 자체 개발한 ‘샤오티안 AI’ 어시스턴트에 딥시크 AI를 통합하고, 태블릿과 스마트폰 등에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 중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에서도 딥시크 도입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딥시크의 등장으로 미국 기술 수출 제한이 더 강화될 수 있지만, 이는 오히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더 확대하고 성장을 촉진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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