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올라가는데, 예금금리는 ‘뚝뚝’
강우석 기자
입력 2024-08-05 03:00 수정 2024-08-05 08:46
국민-신한銀 등 예금이자율 낮춰
당국 압박에 주담대 금리는 인상
“결국 은행들 수익만 커져” 비판도
은행권의 예금 금리가 낮아지는데 대출 금리는 올라가는 기형적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시장 금리가 하락세지만, 금융당국의 압박에 시중은행이 대출 금리를 도리어 올린 까닭이다. 결국 은행들의 수익만 커지게 생겼다는 비판이 흘러나온다.
4일 KB국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부터 상당수의 예금상품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은행채 등 시장금리 하락 폭이 커 예금 금리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신한은행 역시 이달 2일부터 만기 3년 이상인 예금상품의 기본금리를 최대 0.2%포인트 낮췄다. 하나, 우리, NH농협 등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예금 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 연준이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를 강력하게 시사하면서 시장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일 기준 5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3.204%로 열흘 전인 지난달 19일(3.345%) 대비 0.14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은행권의 대출 금리는 시장 흐름과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의 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3.030∼5.204%로 지난달 19일(연 2.840∼5.294%)과 비교해 하단이 0.190%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하락하고, 변동금리의 지표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3.520%로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상황이다.
금융 당국의 대출 관리 압박을 받은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인위적으로 올리면서 이 같은 현상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 당국은 올 상반기(1∼6월)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자 은행권 현장 점검 등을 통해 은행권에 대출 속도 조절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에 5대 은행뿐 아니라 카카오,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도 대출 금리를 일제히 인상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가 거꾸로 가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장 금리는 낮아져서 예금 금리는 떨어질 테지만,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하에서 대출 금리까지 덩달아 낮추긴 힘들 것”이라며 “당국 정책으로 인해 은행권의 예대마진(예금·대출 금리 차)이 본의 아니게 커지게 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당국 압박에 주담대 금리는 인상
“결국 은행들 수익만 커져” 비판도
6일 서울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4.7.16/뉴스1
은행권의 예금 금리가 낮아지는데 대출 금리는 올라가는 기형적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시장 금리가 하락세지만, 금융당국의 압박에 시중은행이 대출 금리를 도리어 올린 까닭이다. 결국 은행들의 수익만 커지게 생겼다는 비판이 흘러나온다.
4일 KB국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부터 상당수의 예금상품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은행채 등 시장금리 하락 폭이 커 예금 금리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신한은행 역시 이달 2일부터 만기 3년 이상인 예금상품의 기본금리를 최대 0.2%포인트 낮췄다. 하나, 우리, NH농협 등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예금 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 연준이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를 강력하게 시사하면서 시장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일 기준 5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3.204%로 열흘 전인 지난달 19일(3.345%) 대비 0.14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은행권의 대출 금리는 시장 흐름과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의 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3.030∼5.204%로 지난달 19일(연 2.840∼5.294%)과 비교해 하단이 0.190%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하락하고, 변동금리의 지표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3.520%로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상황이다.
금융 당국의 대출 관리 압박을 받은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인위적으로 올리면서 이 같은 현상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 당국은 올 상반기(1∼6월)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자 은행권 현장 점검 등을 통해 은행권에 대출 속도 조절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에 5대 은행뿐 아니라 카카오,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도 대출 금리를 일제히 인상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가 거꾸로 가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장 금리는 낮아져서 예금 금리는 떨어질 테지만,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하에서 대출 금리까지 덩달아 낮추긴 힘들 것”이라며 “당국 정책으로 인해 은행권의 예대마진(예금·대출 금리 차)이 본의 아니게 커지게 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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