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이자’ 적금에 1000억 몰렸다…축협 “해지해달라” 무슨 일?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2-12-07 17:38:00 수정 2022-12-08 09:03:53

경남의 한 지역 축산농협(축협)이 연 10% 이자의 적금 상품을 비대면으로 잘못 판매했다가 고객들에게 “가입을 해지해 달라”며 읍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7일 A 축협은 지난 1일 0시부터 연 10% 이자의 적금 상품을 대면과 비대면(인터넷·모바일)으로 판매했다. 당초 해당 상품은 ‘10억 원 한도’로 ‘대면 가입’으로만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직원의 클릭 실수로 비대면 가입이 허용됐으며, 한도 역시 1000억 원으로 설정됐다.
A 축협은 해당 상품의 특판 소식을 따로 홍보하지 않았지만 정보가 블로그나 카페 등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해당 적금에 가입하게 됐다. 특히 한 사람이 여러 계좌를 개설할 수 있어 순식간에 5000계좌 이상, 1000억 원 이상의 예수금이 들어왔다.
이를 파악한 A 축협 측은 같은 날 오전 9시경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나 이미 준비했던 예산은 바닥나고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의 이자를 물게 된 상황. 강제 해지도 할 수 없어 A 축협은 현재 고객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거나 문자메시지를 돌려 적금 해지를 부탁하고 있다.
A 축협 측은 메시지에서 “한순간의 직원 실수로 적금 10% 상품이 비대면으로 열리면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예수금이 들어왔다”며 “너무 많은 이자를 지급해야 하기에 경영의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어르신들이 피땀 흘려 만든 축협을 살리고자 염치없이 문자를 보낸다”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해지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7일 오후 3시 기준 전체 가입자 가운데 20% 정도가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협 관계자는 “현재 관리자급 직원들이 전화와 문자를 돌리고 있다”며 “이 상태로는 경영에 큰 어려움이 불가피해 계속 해지를 독려하겠다”고 전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비즈N 탑기사
- 조희연 “해직교사 특채→화합”…1심은 왜 죄로 봤나
- 진태현·박시은 “아이 떠난 후 눈물…사실 매일 참고 있는 것”
- 폭설 속 달리는 구급차서 ‘새 생명’ 받아낸 소방대원들
- 470만원에 구입한 ‘포켓몬스터 옐로우’ 박살나버린 美 남성
- 공기질이 얼마나 나쁘길래…방콕, 초미세먼지에 재택근무 권고
- “히트곡, 금·석유보다 더 가치”…저스틴 비버, 저작권 2467억원에 매각
- 서현우 “‘유령’ 위해 24㎏ 증량…하루에 6끼 먹어”
- “고은 시집 공급 중단…실천문학 1년 휴간” 윤한룡 대표 사과
- ‘한옥의 아름다움 만끽’ 북촌 설화수의 집, 우수 디자인 선정
- god, 이게 몇 년 만이야?…완전체 화보 공개
- 10억 넘던 송도·청라 아파트 ‘반토막’ 거래 속출
- 지난해 수입 김치 100% ‘중국산’…다시 식탁 점령
- ‘얼죽아’들 모여라… 스타벅스, 5일간 아이스 아메리카노 사이즈업
- 파스타 삶는 셰프봇, 나르는 서빙봇… 日일손 부족에 로봇 확산[글로벌 현장을 가다]
- 초고령사회 2년 앞둔 韓 60세 정년 없어지나…55세이상 고용확대 논의
- ‘패션 1번지’ 파리서 날아오른 ‘K패션’
- 인터넷은행도 대출금리 줄줄이 인하
- 2년반만의 역성장…올해 1% 성장도 위태
- 삼성전자, 성과급 온도차…반도체 50% vs 생활가전 7%
- “햄버거 아닌 금버거?”…롯데리아發 도미노 인상 이어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