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짜리 삼성전자 감사인 자리에 삼일vs삼정 맞대결

뉴스1

입력 2022-10-06 17:45:00 수정 2022-10-06 17: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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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새로운 감사인 자리를 두고 PwC삼일회계법인과 KPMG삼정회계법인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회계업계는 업계 1위이자, 지난 40년간 삼성전자를 감사해온 삼일회계법인이 선정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지난 3년간 몸집을 빠르게 키워온 삼정회계법인이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3 회계연도를 감사할 새로운 감사인을 선임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삼일회계법인과 삼정회계법인이 제안서를 제출한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사외이사를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총이 11월3일에 예정된 만큼 감사인 선임은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감사인은 이사회 내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에서 확정한다.

지난 2018년 신(新) 외감법 시행으로 지정감사제도가 도입됐다. 상장사는 3년간 지정된 감사인에 감사를 받고, 이후 6년은 감사인을 자율 선임할 수 있다. 기업이 회계법인을 장기간 자율 선임하면 부실감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만들어진 제도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40년만에 감사인을 삼일회계법인에서 안진회계법인으로 교체했고, 지정감사는 올해 끝난다. 내년부터는 새로운 회계법인이 삼성전자를 감사하게 된다.

삼일회계법인이 감사인이 된다면 무리없이 교체되겠지만, 삼정회계법인이 새로운 감사인이 된다면 본격적인 감사 시작 전에 회사의 상황을 살펴보는 ‘초도감사’가 필수적인 만큼 11월 중 감사인이 결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업계에서는 삼일회계법인의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객관적인 지표로도 삼일회계법인은 삼정회계법인보다 매출 규모가 크고, 소속 회계사 많다.

2021 회계연도 공시를 보면 삼일회계법인 회계사는 2272명이고, 삼정회계법인은 1910명이다. 가장 실무 능력이 좋은 연차인 3년 이상~15년 미만 회계사 비중도 삼일은 52.5%인데 반해 삼정은 45.4%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5~12년 차 정도가 실무를 가장 잘 알기 때문에 감사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와 삼일의 ‘밀착’ 논란도 있지만, 삼성이 작은 회사가 아닌 만큼 회사의 이해 측면에서 기존 감사인이 맡는 게 효율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삼정회계법인의 내공도 만만치 않다. 삼정회계법인은 지난 2년 새 매출이 35.5% 늘어 4대 회계법인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회계사가 아닌 전체 직원 수로 보면 삼정이 3948명으로 삼일보다 많다. 매출 기준으로 견고한 업계 2위자리를 구축했다.

삼성전자 감사인 자리는 국내 1위 기업의 감사라는 상징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연 감사비용만 80억원을 받을 수 있는 감사의 요충지라고 볼 수 있다. 해외법인을 포함한 240개 종속 법인들의 감사인도 일부 교체되는 것을 감안하면 1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자리다.

감사인이 바뀌면서 삼성전자 미국 법인과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메모리연구소 등은 감사인이 삼일회계법인의 글로벌 파트너사인 PwC에서 안진회계법인의 파트너(동반자)사인 딜로이트(Deloitte)로 교체된 바 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삼성전자 감사인이 바뀌면 미국법에 따라 미국 법인의 감사인도 일정 비중으로 국내와 맞춰야 한다”면서 “삼성전자 감사인 교체는 국내 회계법인뿐만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사에게도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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