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7% 돌파, 연말 8%대 가나…‘영끌족’ 비명

신지환 기자

입력 2022-09-27 15:44:00 수정 2022-09-27 1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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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미국발 고강도 긴축 여파로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연 7%대를 돌파했다. 기준금리 연속 인상에 따라 연말 주담대 금리가 연 8%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들의 시름이 깊어진 가운데 주요 은행들은 대출자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연 4.93~7.281%로 집계됐다.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선 것은 6월 23일(7.16%) 이후 석 달 만이다. 한 달 전(6.069%)과 비교하면 1.21%포인트나 뛰었다.

최근 주담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것은 미국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등으로 채권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무보증·AAA)는 전날 5.129%로 거래를 마쳤다. 금융채 5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2010년 7월 이후 12년여 만이다.

주담대 변동금리와 신용대출 금리도 연 7%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4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27일 현재 연 4.65~6.828%다. 다음 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덩달아 상승해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연 7%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4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27일 현재 5.68~6.77% 수준이다. 신용대출과 연동되는 금융채 6개월물, 1년물 금리도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공포로 국내 채권 시장이 발작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 같은 기조가 지속된다면 연말엔 대출 금리가 연 8%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금리 상승 압박이 높아지고 있지만 주요 은행은 이례적으로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일괄 0.3%포인트 낮췄다. 또 다음 달 4일부터는 대출자 연소득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해 주담대 변동금리를 0.2~0.4%포인트 깎아준다.

NH농협금융지주도 이날 27조 원 규모의 금융 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농업인, 청년, 서민 등을 대상으로 0.3~0.6%포인트의 대출 우대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급격한 금리 상승 충격에서 대출자를 보호하고 이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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