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쇼크’ 한전, 상반기 역대 최악 14조 적자…“절체절명 위기”

뉴스1

입력 2022-08-12 13:05:00 수정 2022-08-12 15: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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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액이 14조3000억원으로 역대 상반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7조8000여억원에 이어 불과 3개월 만에 적자 폭이 6조원가량 더 늘었다.

전력판매량은 늘었지만, 연료가격 급등에 따른 손실 폭을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12일 한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실적 결산 결과 매출액은 31조9921억원, 영업비용은 46조29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전력판매량 증가와 요금조정으로 3조3073억원 늘었지만, 연료구입 가격 등 영업비용이 17조4233억원으로 급등하면서 적자액은 14조3033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873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14조1160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 자회사 연료비는 7조9044억원에서 14조7283억원으로 6조8239억원(86.3%)이나 급등했고, 한전이 민간발전사에서 사오는 전력구입비도 9조3094억원에서 18조9969억원(104.1%)으로 두 배 이상 올랐다.

전력구입비 상승은 한전이 발전사에서 전기를 사올 때 적용되는 전력도매가격(SMP) 상승 때문인데 지난해 상반기 kWh당 78.0원이던 것이 올 상반기 169.3원으로 무려 117.1%나 껑충 뛰었다.

사상 최대 적자 행진에 한전은 이례적으로 정부에 ‘원가주의’에 기반한 합리적인 전기요금 현실화를 공개 요구했다. 한전이 정부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인데, 그만큼 심각한 재정난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전은 마주하고 있는 현 상황이 개별 기업의 경영 악화에 따른 생존 문제가 아닌 국가 전력생태계 전반에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현재 자체적으로 재무위기 개선을 위해 추진 중인 ‘6조원대 자구책’도 한계가 있음을 털어놨다. 한전은 올해 적자 예상 폭이 커짐에 따라 지난 5월 국내·외 부동산 자산, 보유 주식 매각 등을 주요 대책으로 한 6조원대 자구책을 발표한 바 있다.

한전은 이 같은 자구노력이 ‘영업손실’ 감소에 기여하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연료비·전력구입비 등 절감 곤란한 비용이 대부분으로, 수선유지비 등 절감할 수 있는 곳을 최대한 줄인다고 하더라도 절감비용은 3.9%에 불과하다는 게 이유다.

투자시기 조정에 따른 투자비 절감액과 자산매각에 따른 자산매각 대금은 그 성격상 바로 영업손실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는데 어려움도 토로했다.

한전은 자구책 발표 이후 현재까지 자산매각, 투자비 절감, 비용절감 등의 자구노력을 통해 1조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는 4000억원 규모의 한전기술 보유지분(14.77%)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필리핀 SPC합자회사 및 세부 석탄화력 지분을 연내 매각하기 위한 계약 건을 진행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국제 연료가격 상승 등에 따른 원가변동분을 전기요금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상반기 큰 폭의 적자가 발생했고, 절체 절명의 위기상황에 봉착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회사 전반의 경영효율화를 지속 추진하겠다”면서 “정부의 에너지정책 방향과 연계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정상화 및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 정부와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지난 4월 기준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 등 1kWh당 6.9원을 인상했고, 지난달에도 연료비 조정요금 5원을 올렸다. 오는 10월에는 기준연료비 4.9원의 추가 인상이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기존에 예고된 기준연료비 4.9원 인상에 더해 추가적인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지난달 정부가 3분기에 연료비 조정단가 연간 최대 인상 폭인 kWh당 5원을 올리면서, 4분기에 추가적인 인상은 불가능 한 상황이다.

다만 전기위원회와 한전 이사회의 심의를 거쳐 약관을 개정하면 연간 조정 폭 확대가 가능해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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