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비해 배추 86%·사과 31%…“치솟는 과일·채솟값 무서워요”
뉴스1
입력 2022-08-08 13:02 수정 2022-08-08 13:03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고랭지 배추(10㎏)의 경우 1년 전(9729원)에서 1만8188원으로 86.9% 뛰었다.2022.8.8/뉴스1
무더위와 장마로 과일과 채솟값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봄 가뭄에 이어 때이른 무더위와 장마, 폭염 등의 기상이변 영향으로 작황이 안좋아졌기 때문이다.
8일 오전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소비자들은 과일가게를 기웃거리며 과일을 들었다 놓았다 했다.
4인가구의 주부 김모씨(40대)는 “지난주 마트에서 복숭아 3㎏ 판매 가격이 2만2000원씩이나 나가는 걸 보고 처음으로 도매시장을 찾았다”고 했다.
‘도매시장을 자주 방문한다’는 주부 이모씨(50대)는 “얼마전까지 1만원대였던 수박 1통이 지난주엔 2만원이 넘어 살 엄두를 못냈다”며 “물가상승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인근 채소가게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고랭지배추 2개 묶음인 1단은 두달 전(8000원)에 비해 지금은 1만2000원까지 올랐다.
대구 달서구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사장 권모씨는 “직접 만두를 빚기 때문에 배추와 양파가 많이 필요하다”라며 “두달 전에는 배추 10단에 5만원이었는데 요즘은 11만원으로 올랐고, 양파 1망은 작년 가격의 두배인 2만5000원으로 뛰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재료값이 많이 뛰었지만 손님이 발길을 돌릴까봐 음식값은 똑같이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고랭지 배추(10㎏)의 경우 1년 전 9729원에서 1만8188원으로 86.9%, 감자(20㎏)의 경우 1년 전 3만2354원에서 4만7998원으로 48.3%, 양배추(8㎏)의 경우 1년 전 6508원에서 8840원으로 35.8%, 사과(10㎏)의 경우 1년 전 3만3965원에서 4만4560원으로 31.1% 뛰었다.
장마는 끝났지만 폭염이 계속되며 채소 가격은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폭염과 가뭄에 따른 작황 불안과 생산량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여기에 고물가 추세에 유통비용 상승분이 반영되며 채솟값을 끌어올렸다.
정부는 지난주 채소가격 안정을 위해 농가 지원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중장기 대책으로 당장의 채솟값을 잡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작황 부진에 따른 채솟값 인상이 계속돼 서민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추석을 앞두고 있어 정부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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