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 전후 최악?…日서 소주 판매 코로나 이전 ‘20배’

뉴스1

입력 2022-08-08 09:42:00 수정 2022-08-08 09: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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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엄 블로그 Joh R.J 인도 블로거의 한국 드라마, 소주 등 관련 2021년 9월 3일자 게시물 중 JTBC 종영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캡처 화면이 소개됐다.

한일 관계가 ‘전후 최악’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선 한국 드라마 유행과 함께 소주와 화장품 등 한국 제품이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다고 8일 아사히신문이 집중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 한국 소주 판매량이 2020년부터 급증,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진로 소주의 일본내 구체적인 판매량은 비공개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8년 대비 20배라는 ‘이상치’가 약 3년간 계속되고 있다.

무학의 ‘좋은데이’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제이케이의 이치세 다카오 사장도 2019년 120만개 수준이던 판매량이 2020년 150만개, 2021년 400만개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치세 사장은 “영업을 하지 않아도 판매가 점점 늘어갔다”고 말했다.

진로 측도, 이치세 사장도 이 같은 한국 소주 인기의 비결로 한국 드라마의 인기를 꼽았다.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가 늘면서 넷플릭스에서는 ‘사랑의 불시착’이나 ‘이태원 클라쓰’ 등 한국 드라마가 크게 유행했다. 드라마 속 등장 인물이 마시는 ‘녹색 작은 병’에 일본 대중의 관심이 단번에 모였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한국 드라마 유행은 ‘4차 한류’로 분류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소주의 유행 비결을 드라마 흥행에서만 꼽을 수 는 없다. 이에 대해 진로 측과 이치세 사장은 ‘젊은이’와 ‘맛’을 키워드로 꼽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보통 소주 알코올 도수가 17~18도로 높은 반면, 한국 소주는 13도(과일 소주) 정도로 낮아 젊은 층이 접하기에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엔 소셜미디어 상에서 참이슬과 홍차를 섞어 마시는 ‘참이슬x홍차’라는 말이 유행했다고 한다.

소주와 드라마의 선풍적 인기 속 한국 화장품 인기도 되살아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10~20대 타깃 브랜드 ‘에뛰드’에는 평일에도 늘 손님이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에뛰드 후쿠오카 점포에서 인터뷰에 응한 이소나카 아스카(20)는 한국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로 “한국도, 한국 여자도 귀엽다”며 “어릴 때부터 한국을 좋아했다. 소녀시대를 정말 좋아했다”고 말했다.

한국화장품산업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화장품의 대일본 수출은 2021년 7억 8660만 달러(약 1조 261억 원)로, 전년 대비 약 23% 늘었다. 2019년 수치와 비교하면 약 2배 증가한 것이다.

일본수입화장품협회 집계에서 올해 1분기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은 175억 엔(약 1690억 원)으로, 처음으로 한국이 프랑스(약 170억 엔)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한국의 소주와 화장품 인기는 이토록 높은데, 한일관계는 ‘전후 최악’이라는 상반된 움직임에 아사히는 주목했다.

이와 관련, 닛세이 기초연구소 김명중 주임연구원은 “젊은이는 다른 세대와 비교해 정치의 영향을 받기 어렵다”며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젊은이들은 서로의 문화를 좋아한다는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수업하다 보면 일본 학생들이 한국 제품에 갖는 이미지 중에는 ‘세련됐다’, ‘일본에는 없는 최첨단’이라는 의견이 많다고도 설명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한국 제품의 인기 비결로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꼽았다. 그는 “(일본) 젊은이에게 가격 대비 품질 좋은 한국 제품은 구하기 쉽고 만족도도 높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아사히는 한류 콘텐츠의 존재감이 높아지는 배경으로 ‘투자 규모’를 짚고, “작은 국내 시장만 보지 않고 세계 규모 판매를 전제해 자금을 투입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이제 한국의 ‘승리 패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콘텐츠에 의한 한국의 이미지 상승 효과를 소주나 화장품 등 한국 제품이 누린다”며 “실로 따뜻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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