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따릉이 사랑’… 평일 출퇴근용, 주말 레저용

이청아 기자

입력 2022-01-28 03:00 수정 2022-01-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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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이용 1억건 상반기 돌파 전망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올 상반기 누적 이용건수 1억 건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처음 생긴 지 7년 만이다. 지난해까지 가입자 수만 330만4000명이다. 서울시민 3명 중 1명이 가입한 셈이다. 단순히 주말 여가수단으로만 이용했다고 보기에는 사뭇 많은 숫자다. 그렇다면 이 많은 사람은 언제, 어디서, 어떤 목적으로 따릉이를 이용하고 있는 걸까? 지난 한 해 서울시민의 따릉이 이용 현황을 서울시와 빅데이터로 분석해봤다.
○ 평일엔 교통수단, 주말엔 여가활동
우선 요일·시간대·장소별 이용패턴을 분석해 보니, 평일과 주말 간 차이가 나타났다. 평일에는 업무지구 주변의 대여소가, 주말에는 한강공원, 하천 등 나들이 장소 주변의 대여소가 이용 빈도가 높았다.

평일 대여·반납 건수 최다 대여소 10곳 중 4곳이 강서구 마곡지구(엠밸리) 인근 대여소였다. △마곡나루역 2번 출구 △마곡나루역 5번 출구 뒤편 △발산역 1·9번 인근 대여소 △마곡역교차로의 대여·반납 건수를 모두 합치면 45만7607건이다.

가산·구로디지털 산업단지(G밸리) 주변에 흐르는 ‘도림천’ 인근 대여소도 특히 평일에 붐볐다. △봉림교 교통섬 △신대방역 2번 출구 모두 평일 이용건수 10위 안에 들었으며, 총 이용건수는 22만8897건이다.

단일 대여소로 이용건수 1, 2위를 차지한 곳들도 모두 업무지구 주변이었다. 성수동 지식산업센터 인근에 있는 △뚝섬유원지역 1번 출구 앞(16만4596건), 여의도 업무지구와 붙어 있는 △여의나루역 1번 출구(15만4327건) 등이다.

대부분의 인기 대여소들이 자전거도로가 잘 조성돼 있는 천변에 있었다.

반면 주말의 경우 거의 모든 순위권 대여소가 한강공원 등 큰 공원에 이웃해 있었다. 여의나루역, 뚝섬유원지역 등 평일 인기 대여소 외에도 △마포구민체육센터 앞(망원한강공원·6만2741건) △당산육갑문(양화한강공원·5만7210건) △청계천(5만6393건) △올림픽공원(5만3482건)이 주말 순위권에 들었다.

또 평일 전체 이용량이 주말보다 12% 많았다. 평일 대여건수의 30.6%는 출퇴근 시간인 오전 8∼10시, 오후 6∼8시에 집중된 반면 주말엔 30.9%가 오후 2∼6시에 몰려 있었다. 시 관계자는 “따릉이가 대중교통 이용 전후의 틈새를 잇는 ‘퍼스트-라스트 마일’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0년 이용 현황에 따르면 출근시간대에 대여는 주로 지하철 역 인근에서, 반납은 업무지구 내에서 이뤄졌다. 평균 이용거리는 3.2km로 단거리였다. 반면 퇴근시간대에는 평균 5km를 이동했고, 대여와 반납이 한강 등 천변에서 많이 이뤄졌다. 퇴근과 운동을 병행한 것으로 보인다.
○ 코로나19로 상반기 1억 건 돌파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용량이 급증한 것도 특징이다. 코로나19가 발생했던 2020년(2371만 건) 대여건수는 전년(1908만 건)에 비해 24%(463만 건) 늘었다. 지난해에는 2020년보다 35% 증가한 3205만 건을 기록했다.

따릉이 증가세와 반대로 2020년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건수는 전년에 비해 25.9% 줄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실시되면서 비대면 교통수단인 자전거가 ‘생활밀착형 대중교통수단’으로 거듭난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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