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작년 ‘역대 최대’ 14.5조 벌었다…올해 충당금이 관건

뉴스1

입력 2022-01-26 08:12 수정 2022-01-2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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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순이익이 14조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대출 성장세가 꾸준했던데다가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며 은행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금리 인상의 수혜로 호실적이 예상되지만 금융당국의 압박에 따라 충당금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업계 추정치) 합계는 14조4763억원으로 전년(1조8143억원)에 비해 33.9% 늘었다.

리딩금융지주 자리를 놓고 경쟁해온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나란히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KB금융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29% 늘어난 4조4568억원으로 2020년에 이어 리딩금융지주 자리를 수성한 것으로 점쳐진다. 신한금융지주는 같은기간 23.8% 증가한 4조2264억원을 벌어들였다.

이어 하나금융지주가 25.3% 늘어난 3조305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우리금융지주는 전년에 비해 2배 가까운(90.3%) 2조4878억원을 벌어 가장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런 호실적은 금융지주의 핵심계열사인 은행들의 순익이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로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해 은행들이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이 커졌다.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가 강화됐음에도 대출 성장세는 여전했다. 증권업계에선 지난해 국내 은행권의 평균 원화 대출성장률을 약 8.2~8.3%로 보고 있다. 2020년의 10.6%보다는 낮지만 2016~2019년 평균 대출성장률 5.8%보다는 상당폭 높은 수준이다.

금융지주들이 꾸준히 강화해 온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호조도 한몫했다. 증권·보험·카드사들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반사효과에 따라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역시 전망이 밝은 편이다.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했고 이런 금리 인상 기조는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다. 이에 따라 은행권 수익성의 핵심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상승곡선을 그려 올해 연간 10bp(1bp=0.01%p)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변수는 금융당국이 은행 등 금융사에 대손충당금 적립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등 자산 가격 조정이 예상되고, 대출 만기 연장 등 코로나19 대응 지원 조치가 종료됨에 따라 본격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금리 인상 여파로 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이 약화할 가능성도 크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제도 변화로 카드 부문의 수익성도 제약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실적은 올해 작년보다 더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금융당국의 충당금 적립에 대한 요구가 강하고, 그동안 비중을 늘려온 비은행 계열사들에 별다른 호재가 없다는 게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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