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생산자물가 6.4%↑, 10년 만에 최고치…인플레 비상

박민우 기자

입력 2022-01-20 16:02 수정 2022-01-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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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야채와 채소 등 농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1.9.24/뉴스1 © News1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지난해 생산자물가가 6.4% 올라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잠시 주춤했던 국제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생산자물가지수는 109.60으로 전년(103.03)보다 6.4% 상승했다. 2011년(6.7%)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지수 자체로는 196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았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는 일시적인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달과 같았지만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9.0% 뛰었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한 달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지난해 하반기(7~9월) 생산자물가 상승 폭이 확대됐던 만큼 올 상반기(1~6월)까지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다 연초부터 다시 치솟는 국제유가도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79% 상승한 배럴당 86.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10월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장중 89.17달러까지 올라 90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위협,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시설 피습 등으로 원유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원유 공급 제약이 심화될 경우 올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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