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열풍 번졌나” 김치 수출 사상 최대…12년만에 흑자

세종=박희창 기자

입력 2022-01-17 13:57 수정 2022-01-1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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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김치 수출이 전년보다 10% 넘게 늘며 사상 최대 규모에 달했다. 김치 수입은 줄어 12년 만에 김치 무역이 흑자를 보였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1억5992만 달러로 2020년보다 10.7% 늘었다. 2020년 1억4451만 달러로 8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갈아 치운 지 1년 만에 또 다시 최대 수출액을 경신했다.

김치 수출액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첫해인 2020년에는 전년보다 37.6% 급증했다.

한류 열풍과 코로나19가 김치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음악, 드라마 등 K팝, K콘텐츠로 시작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대표적인 한국 음식인 김치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코로나19 확산 이후 해외에서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으로 인식되며 인기를 끌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국가별로는 일본에 대한 수출액이 8012만 달러로 전체의 절반이 넘었다. 그 뒤를 미국(2825만 달러), 홍콩(772만 달러), 대만(691만 달러) 등이 이었다. 영국(550만 달러), 네덜란드(545만 달러), 호주(513만 달러) 등에도 500만 달러 넘게 수출이 됐다.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1억4074만 달러로 전년보다 7.7% 줄었다. 2014년(―11.1%)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수출이 늘고 수입은 줄어들면서 김치 무역은 1917만 달러 흑자를 냈다. 연간 김치 무역수지가 흑자를 보인 것은 2009년(2305만 달러)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김치 수출량은 4만2544t, 수입량은 24만606t이었다.

김치 수입이 줄어든 건 이른바 ‘중국산 알몸 김치’ 사건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3월 중국의 한 김치 공장에서 남성 직원이 배추가 담긴 통에 옷을 벗고 들어가 비위생적으로 배추를 절이는 동영상이 확산된 바 있다. 국내에서 수입하는 김치의 대부분은 중국산이다. 지난해 중국산 김치 수입액은 1억4073만7000 달러로 2020년(1억5242만1000 달러)보다 7% 넘게 감소했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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