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시대 저문다…주담대 최고금리 6% 머지 않았다

뉴스1

입력 2021-11-25 13:24:00 수정 2021-11-25 15: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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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시중은행 모습. 뉴스1 DB © News1

기준금리가 ‘제로(0)대 금리’ 시대를 접고 연 1.00%로 올라서면서 은행권 대출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도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크기에 은행의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고금리가 각각 5%, 6%대에 진입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초저금리시대와 비교할 수 없는 이자부담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빚투(빚내서 투자) 열풍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두차례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은 6조원 가량 늘어난다.

예대마진이 커지고 있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은행권은 예외적으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당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고 나섰다.

◇가계대출 이자부담 올해 6조 증가…영끌·빚투 시대 저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5일 금융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으로 제로대 기준금리 시대가 1년8개월만에 종료됐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존 가계대출 차주들의 이자부담은 커지게 됐다.

한국은행이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펴낸 ‘9월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상하면 차주들이 부담해야 할 이자 규모는 2020년 말 대비 5조8000억원 늘어난다. 올해 두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액 추정치다. 차주당 평균으로 계산하면 연간 이자 금액은 지난해말 대비 20만원 늘어난 301만원으로 추정된다. 시장금리에 따라 이자율이 달라지는 변동금리 가계대출 차주 비중은 9월 말 기준 74.9%다.

제로(0)대 기준금리 시대가 종료되면서 영끌·빚투 열풍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뿐 아니라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커 초저금리 시절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이자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부동산, 주식 시장이 부진한 흐름도 부이고 있어 영끌·빚투 열풍도 가라앉는 분위기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매수심리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담대, 최고금리 6%대 멀지 않아…신용대출 최고금리도 5%대 넘을 듯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됐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변동금리(신규코픽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연 3.58~5.08%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직후인 지난 8월 말 2.62~4.19% 대비 상단 기준 0.89%p 올랐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는 3.02~4.17%에서 3.40~4.63%로 상단 기준 0.46%p 올랐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금리에 반영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물가상승률과 경제 회복 속도를 감안해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시장금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존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1회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은행권에선 현행 신용대출 금리 상단이 5%를 가뿐히 넘을 것이라 보고 있다. 고정금리는 물론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도 6%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8월 26일 국고채 3년물은 연 1.398%에서 지난 24일 2.013%로 상승했다. 신용대출 준거금리로 사용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연 1.264%에서 1.738%로 올랐다. 고정금리 주담대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연 1.900%에서 2.471%로 올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인 코픽스는 수신금리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오르면 주담대 금리도 오른다”며 “여기에 시장금리 상승 압력까지 고려하면 금리 상승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금리 상승 속도는 그간의 추세보다는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는 시장금리의 특성을 고려하고서라도, 최근의 상승세는 매우 가팔랐기 때문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0월 한 달 동안 0.47%p 올랐는데 이는 9월 상승폭인 0.176%p 대비 3배가량 높은 수치다. 인플레이션 우려, 미 연준의 테이퍼링 등으로 채권금리가 ‘오버슈팅(금융상품의 시장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등 또는 폭락하는 현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리스크연구센터장은 “내년부터 미국이 본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텐데, 연준이 세 차례 올리면 우리도 최소한 두 차례 정도는 따라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며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여전히 마이너스 금리인 만큼, 상승기조는 쭉 이어질 테지만 상승속도는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예·적금 금리 속속 인상…이례적으로 빠른 대응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은행권도 예·적금, 요구불 예금 금리를 속속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19개의 정기예금과 28개의 적금 금리, 3개 입출식 통장 상품 금리를 인상한다. 판매 중인 대부분의 예·적금 상품 금리를 0.20%p~0.40%p(포인트) 올리고 입출식 상품도 0.10%p~0.15%p 인상한다. 이번에 인상된 금리는 오는 26일 가입자부터 적용되고 입출식 통장은 기존 가입 고객에게도 적용된다.

하나은행 역시 26일부터 주거래하나 월복리적금 등 적립식예금 5종에 대한 금리를 0.25%p~0.40%p 인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하나의 여행 적금’ 금리는 최고 연 2.30%에서 최고 연 2.70%로 0.40%p 올라가며, ‘하나원큐 적금’의 경우 최고 연 2.30%에서 최고 연 2.60%로 0.30%p 인상된다. 또 오는 29일부터는 ‘도전365적금’ 등 적립식예금 7종과 369정기예금 등 정기예금 6종에 대한 금리를 0.25%p 인상하기로 했다.

다른 은행들도 수신금리 인상에 조만간 동참한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현재 금리 인상 폭과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은 이례적으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통상 은행들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3~4 영업일 후에 수신금리를 조정해왔다. 상품마다 다르지만 인상폭 역시 기준금리 인상분보다 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요구불 예금 등 수신 잔액 상황이 다른 만큼, 선제적으로 나서야 하는 곳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이 최근 불거진 ‘대출금리 폭리 논란’을 의식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대출금리는 대폭 인상하고 있지만 예금금리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지난 23일 “예금을 위한 조달금리와 운영을 위한 대출금리 사이에 금리차가 크게 벌어져 있기 때문에, 그 이유에 대해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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