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열풍에… 5대 금융지주 이자로만 올 31조 벌었다
신지환 기자
입력 2021-10-27 03:00 수정 2021-10-27 03:18
작년 1~9월 대비 순익 33.3% 늘어… 대출수요 몰리며 예대마진 상승
4분기 대출규제 강화 방침에도 금리 상승기 맞아 실적 향상 전망
5대 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7∼9월)에도 사상 최대의 실적 잔치를 이어갔다. 계속되는 ‘빚투’(빚내서 투자) 여파로 대출이 크게 늘면서 올해 1∼9월에만 30조 원이 넘는 이자이익을 올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3조7722억 원), 신한(3조5594억 원), 하나(2조6815억 원), 우리(2조1983억 원), NH농협(1조8247억 원) 등 5대 금융지주는 1∼9월 14조361억 원의 누적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9월(10조5333억 원)에 비해 33.3% 급증했다.
특히 모든 금융그룹이 9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익을 넘어서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KB금융은 9개월 만에 순이익이 지난해 연간 순익(3조4552억 원)보다 3000억 원 넘게 증가했다. KB금융은 상반기(1∼6월)에 이어 3분기 누적으로도 신한금융을 따돌리고 순이익 1위 자리를 지켰다.
금융지주들의 실적 잔치는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투자), ‘빚투’ 등으로 인한 대출 수요가 지속된 데다 금리까지 빠르게 상승한 영향이 컸다. 금융당국이 8월부터 고강도 대출 조이기에 나섰지만 9월까지 ‘막차 수요’가 몰리며 대출 증가세는 계속됐다. 대출 금리가 예금 금리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해 예대마진(대출과 예금 금리 차이에 따른 이익)도 늘었다.
실제로 5대 지주의 1∼9월 합산 이자이익은 31조3140억 원이었다. 올 상반기 20조4993억 원에 이어 3개월 만에 11조 원 가까이 급증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대출 규제에도 전세자금대출 등 실수요가 이어졌다”며 “대출 재원을 충당하고도 남을 만큼 원가가 낮은 예금도 크게 늘어나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수익 구조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은행의 수익 구조가 개선되면서 우리금융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증권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지난해 증시 호황에 따른 수혜를 보지 못한 데다 은행의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하지만 올해 1∼9월엔 은행 수익성이 높아져 2조 원이 넘는 순익을 거뒀다. 지난해 1∼9월(1조1400억 원)에 비해 92.8% 급증한 규모다.
4분기(10∼12월) 전망도 나쁘지 않아 금융지주들의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등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금리 상승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올해 나란히 연간 순이익 ‘4조 클럽’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지주들은 분기배당, 해외 투자설명회(IR) 등에 나서며 적극적인 주주 환원을 펼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3분기 주당 260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했고 하나금융도 분기배당을 검토 중이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4분기 대출규제 강화 방침에도 금리 상승기 맞아 실적 향상 전망
5대 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7∼9월)에도 사상 최대의 실적 잔치를 이어갔다. 계속되는 ‘빚투’(빚내서 투자) 여파로 대출이 크게 늘면서 올해 1∼9월에만 30조 원이 넘는 이자이익을 올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3조7722억 원), 신한(3조5594억 원), 하나(2조6815억 원), 우리(2조1983억 원), NH농협(1조8247억 원) 등 5대 금융지주는 1∼9월 14조361억 원의 누적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9월(10조5333억 원)에 비해 33.3% 급증했다.
특히 모든 금융그룹이 9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익을 넘어서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KB금융은 9개월 만에 순이익이 지난해 연간 순익(3조4552억 원)보다 3000억 원 넘게 증가했다. KB금융은 상반기(1∼6월)에 이어 3분기 누적으로도 신한금융을 따돌리고 순이익 1위 자리를 지켰다.
금융지주들의 실적 잔치는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투자), ‘빚투’ 등으로 인한 대출 수요가 지속된 데다 금리까지 빠르게 상승한 영향이 컸다. 금융당국이 8월부터 고강도 대출 조이기에 나섰지만 9월까지 ‘막차 수요’가 몰리며 대출 증가세는 계속됐다. 대출 금리가 예금 금리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해 예대마진(대출과 예금 금리 차이에 따른 이익)도 늘었다.
실제로 5대 지주의 1∼9월 합산 이자이익은 31조3140억 원이었다. 올 상반기 20조4993억 원에 이어 3개월 만에 11조 원 가까이 급증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대출 규제에도 전세자금대출 등 실수요가 이어졌다”며 “대출 재원을 충당하고도 남을 만큼 원가가 낮은 예금도 크게 늘어나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수익 구조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은행의 수익 구조가 개선되면서 우리금융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증권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지난해 증시 호황에 따른 수혜를 보지 못한 데다 은행의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하지만 올해 1∼9월엔 은행 수익성이 높아져 2조 원이 넘는 순익을 거뒀다. 지난해 1∼9월(1조1400억 원)에 비해 92.8% 급증한 규모다.
4분기(10∼12월) 전망도 나쁘지 않아 금융지주들의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등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금리 상승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올해 나란히 연간 순이익 ‘4조 클럽’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지주들은 분기배당, 해외 투자설명회(IR) 등에 나서며 적극적인 주주 환원을 펼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3분기 주당 260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했고 하나금융도 분기배당을 검토 중이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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