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전에도 반도체-車 고공행진… 유통-정유도 활기
곽도영 기자 , 전남혁 기자
입력 2021-07-28 03:00 수정 2021-07-28 03:00
SK하이닉스 2분기 매출 10조
반도체 슈퍼사이클 본격 시동…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흑자
기아-에쓰오일도 사상최대 실적… 소비심리 회복에 유통업도 화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년 차인 올해 2분기(4∼6월) 국내 산업별 주요 기업 실적이 일제히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수요 증가로 자동차, 반도체 관련 실적이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해 큰 타격을 입었던 유통가와 정유업계 등이 속속 흑자 전환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PC와 스마트폰,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상승세가 점점 더 가팔라지며 매출 신기록을 써 가고 있다.
27일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이 10조3217억 원, 영업이익은 2조694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9%, 38.3% 늘었다. 분기 매출이 10조 원을 넘은 것은 2018년 3분기(7∼9월) 이후 3년 만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일부 부품의 공급 부족 이슈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D램 수요 성장률이 당초 기대했던 20%를 넘는 등 시황이 빠르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도 올해 2분기 매출 63조 원, 영업이익 12조5000억 원으로 역대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잠정 공시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업계는 수익 성장 궤도에 진입하며 청신호가 켜졌다. 이날 삼성SDI는 올해 2분기 매출이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삼성SDI 측은 “유럽 완성차 고객사 매출이 늘어나면서 전기차 배터리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하반기(7∼12월)에도 신규 모델 공급이 이어지면서 성장 폭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4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사업 성장세로 적자 폭 감소를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철강·정유업계도 잇달아 ‘깜짝 실적’을 내놨다. 주요국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속속 내놓으면서 완성차 수요와 원자재 시황이 동시에 올라간 데 따른 것이다.
맏형 격인 현대자동차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 219.5%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기아(924.5%), 에쓰오일(흑자 전환) 등이 줄줄이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장기간 실적이 부진했던 포스코(1212.2%)도 철강 시황 개선, 자동차 등 전방 산업 호조 등에 힘입어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후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2조 원을 넘었다.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 기업’으로 꼽혔던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업계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네이버는 5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성장을 지속하며 올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다음 달 8일 실적 발표를 앞둔 카카오도 전년 동기 대비 70% 안팎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무리 없이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일제히 하방 곡선을 그렸던 ‘유통 빅3’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소비 심리가 살아났고 억눌렸던 명품, 패션 수요가 반등했기 때문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신세계는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은 각각 4971.4%, 560.5%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화장품 업계에도 럭셔리 브랜드 바람이 불면서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바이오 기업도 깜짝 실적 릴레이에 동참했다.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생산에 나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올 2분기 매출 4122억 원, 영업이익 1688억 원으로 분기 단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반도체 슈퍼사이클 본격 시동…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흑자
기아-에쓰오일도 사상최대 실적… 소비심리 회복에 유통업도 화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년 차인 올해 2분기(4∼6월) 국내 산업별 주요 기업 실적이 일제히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수요 증가로 자동차, 반도체 관련 실적이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해 큰 타격을 입었던 유통가와 정유업계 등이 속속 흑자 전환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PC와 스마트폰,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상승세가 점점 더 가팔라지며 매출 신기록을 써 가고 있다.
27일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이 10조3217억 원, 영업이익은 2조694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9%, 38.3% 늘었다. 분기 매출이 10조 원을 넘은 것은 2018년 3분기(7∼9월) 이후 3년 만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일부 부품의 공급 부족 이슈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D램 수요 성장률이 당초 기대했던 20%를 넘는 등 시황이 빠르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도 올해 2분기 매출 63조 원, 영업이익 12조5000억 원으로 역대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잠정 공시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업계는 수익 성장 궤도에 진입하며 청신호가 켜졌다. 이날 삼성SDI는 올해 2분기 매출이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삼성SDI 측은 “유럽 완성차 고객사 매출이 늘어나면서 전기차 배터리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하반기(7∼12월)에도 신규 모델 공급이 이어지면서 성장 폭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4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사업 성장세로 적자 폭 감소를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철강·정유업계도 잇달아 ‘깜짝 실적’을 내놨다. 주요국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속속 내놓으면서 완성차 수요와 원자재 시황이 동시에 올라간 데 따른 것이다.
맏형 격인 현대자동차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 219.5%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기아(924.5%), 에쓰오일(흑자 전환) 등이 줄줄이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장기간 실적이 부진했던 포스코(1212.2%)도 철강 시황 개선, 자동차 등 전방 산업 호조 등에 힘입어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후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2조 원을 넘었다.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 기업’으로 꼽혔던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업계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네이버는 5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성장을 지속하며 올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다음 달 8일 실적 발표를 앞둔 카카오도 전년 동기 대비 70% 안팎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무리 없이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일제히 하방 곡선을 그렸던 ‘유통 빅3’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소비 심리가 살아났고 억눌렸던 명품, 패션 수요가 반등했기 때문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신세계는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은 각각 4971.4%, 560.5%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화장품 업계에도 럭셔리 브랜드 바람이 불면서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바이오 기업도 깜짝 실적 릴레이에 동참했다.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생산에 나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올 2분기 매출 4122억 원, 영업이익 1688억 원으로 분기 단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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