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뮤직 고속성장, 국내 서비스 추격

전남혁 기자

입력 2021-07-28 03:00 수정 2021-07-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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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활성이용자 1년새 200만명↑
“무료에다 맞춤 서비스가 장점”
스포티파이도 4개월만에 34만명
국내 플랫폼, 콘텐츠 확보에 전력



멜론, 지니뮤직, 플로 등 국내 서비스가 장악하고 있는 음원 시장에서 유튜브 뮤직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튜브 뮤직이 이용자의 성향에 맞춰 음악을 제공하는 ‘개인화 서비스’로 점유율을 늘려 나가자, 국내 음원 서비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가입자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유튜브 뮤직은 광고 없이 유튜브를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가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음원 서비스다.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와 연결돼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이용자들의 대규모 데이터가 모여 개인 취향별 맞춤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튜브 기반 창작자들이 올리는 각양각색의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국내 음원 서비스와의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다. 함유근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무료로 제공하는 유튜브 서비스에서 획득한 고객의 취향, 행동, 선호도 등에 관한 데이터를 통해 고객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게 유튜브 뮤직의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유튜브 뮤직의 올해 6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71만 명이다. 2020년 6월 178만 명에서 1년 만에 200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 SK텔레콤의 플로(299만 명)를 뛰어넘어 국내 1위 서비스인 멜론(888만 명), 2위인 지니뮤직(506만 명) 등을 추격하고 있다.

178개국에서 서비스 중인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도 2월부터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 후 올 6월 기준 MAU 34만 명(모바일인덱스 기준)을 기록하며 이용자 수를 늘려 나가고 있다. 다른 국내 음원 플랫폼에서 찾기 어려운 해외 음악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사용자 취향을 정확히 분석하는 강력한 큐레이션 기능을 탑재한 것이 장점이다.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김작가 음악평론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 세계 시장에서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하는지 알 수 있고, 그 아티스트들과 유사한 아티스트도 발견할 수 있는 등 데이터를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스포티파이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뮤직, 스포티파이 등 해외 음원 서비스가 강세를 보이자 멜론, 지니 등 국내 플랫폼은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전략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자체 제작하거나 독점으로 제공하는 콘텐츠를 확보해 고정 가입자를 확보한 것처럼, 음원 서비스도 해당 플랫폼에서만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멜론은 카카오 브런치와 협업해 브런치의 콘텐츠를 오디오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플로는 자체 오디오 드라마 등의 제작에 나서고 있다. 플로 관계자는 “유머, 힐링, 뉴스, 시사교양 등 다양한 장르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개별 이용자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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