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로 쉽게 돈버는 시대 끝… 10년만에 다시 가치주의 시간”
김자현 기자
입력 2021-06-14 03:00 수정 2021-06-14 03:00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
“올해 미국 증시에서 가치주가 성장주에 비해 20% 나은 수익률을 보였다. 10여 년 만에 ‘가치주 사이클’이 돌아오는 신호일 수 있다.”
공모펀드 업계를 떠났다가 6개월 만인 이달 사모펀드로 복귀한 ‘가치투자 1세대’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57)은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동성 장세였던 작년처럼 쉽게 돈 버는 시대는 이제 마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비대면 수요를 급격히 늘리는 등 미래를 앞당기는 역할을 했다”며 “작년 압축성장으로 성장주 주가가 정점을 찍은 만큼 이제 (기존에 상대적으로 주가상승이 더뎠던) 가치주 사이클이 찾아올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 등과 함께 가치투자 1세대로 꼽힌다. 가치투자는 저평가돼 있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종목을 골라 장기 투자하는 기법이다.
이 의장은 “여전히 ‘(저평가된) 좋은 주식을 싸게 사서 가격이 오르면 판다’는 가치투자의 기본 개념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성장주의 대표 격인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또한 모듈화된 자율주행 기술이 알려지기 전엔 가치주였다”며 “가치주와 성장주를 무 자르듯 구분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했다.
이 의장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반값’인 종목 중에서 가치주를 선별한다. 이 의장은 “제 가치투자 방식은 과거와 현재의 입증된 데이터를 미래보다 좀 더 중시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주가수익비율(PER)은 코스피 평균치(14∼15배)의 절반 수준인 PER 7∼8배 정도, 주당 순자산비율(PBR)도 평균치(1.2배)의 절반인 0.6배 이하인 종목을 주된 투자대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환율 상승에 따른 실적 악화, 수급 및 유동성 부족 등 ‘펀더멘털(기초체력) 외의 이유’로 저평가된 기업들이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과거와 비교해 달라진 점도 있다. 최근 가치투자의 변화로 ‘플랫폼 기업의 편입’을 꼽았다. 이 의장은 “아마존, 애플 등은 대체 불가능한 위치에서 수익을 창출해낸다”며 “과거 코카콜라처럼 이 기업들이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행동주의’를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가치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ESG 평가지표가 낮은 기업들 중에 개선 여지가 있는 기업들을 발굴한 뒤 적극적인 경영 컨설팅으로 기업 가치를 올리며 수익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 의장은 하반기 유망 투자처로 ‘고배당주’와 ‘지주사’를 꼽았다. 그는 “저성장기에 성장주가 더 각광을 받은 만큼, 경기가 회복되고 성장이 본격화할 때는 현금을 보유한 기업들의 주주 환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지주사의 경우 “실제 가치와 달리 ‘저평가’돼 적정 가치를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국내 ‘가치투자 1세대’로 통하는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이 9일 서울 영등포구 라이프운용 본사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올해 미국 증시에서 가치주가 성장주에 비해 20% 나은 수익률을 보였다. 10여 년 만에 ‘가치주 사이클’이 돌아오는 신호일 수 있다.”
공모펀드 업계를 떠났다가 6개월 만인 이달 사모펀드로 복귀한 ‘가치투자 1세대’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57)은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동성 장세였던 작년처럼 쉽게 돈 버는 시대는 이제 마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비대면 수요를 급격히 늘리는 등 미래를 앞당기는 역할을 했다”며 “작년 압축성장으로 성장주 주가가 정점을 찍은 만큼 이제 (기존에 상대적으로 주가상승이 더뎠던) 가치주 사이클이 찾아올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 등과 함께 가치투자 1세대로 꼽힌다. 가치투자는 저평가돼 있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종목을 골라 장기 투자하는 기법이다.
이 의장은 “여전히 ‘(저평가된) 좋은 주식을 싸게 사서 가격이 오르면 판다’는 가치투자의 기본 개념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성장주의 대표 격인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또한 모듈화된 자율주행 기술이 알려지기 전엔 가치주였다”며 “가치주와 성장주를 무 자르듯 구분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했다.
이 의장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반값’인 종목 중에서 가치주를 선별한다. 이 의장은 “제 가치투자 방식은 과거와 현재의 입증된 데이터를 미래보다 좀 더 중시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주가수익비율(PER)은 코스피 평균치(14∼15배)의 절반 수준인 PER 7∼8배 정도, 주당 순자산비율(PBR)도 평균치(1.2배)의 절반인 0.6배 이하인 종목을 주된 투자대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환율 상승에 따른 실적 악화, 수급 및 유동성 부족 등 ‘펀더멘털(기초체력) 외의 이유’로 저평가된 기업들이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과거와 비교해 달라진 점도 있다. 최근 가치투자의 변화로 ‘플랫폼 기업의 편입’을 꼽았다. 이 의장은 “아마존, 애플 등은 대체 불가능한 위치에서 수익을 창출해낸다”며 “과거 코카콜라처럼 이 기업들이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행동주의’를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가치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ESG 평가지표가 낮은 기업들 중에 개선 여지가 있는 기업들을 발굴한 뒤 적극적인 경영 컨설팅으로 기업 가치를 올리며 수익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 의장은 하반기 유망 투자처로 ‘고배당주’와 ‘지주사’를 꼽았다. 그는 “저성장기에 성장주가 더 각광을 받은 만큼, 경기가 회복되고 성장이 본격화할 때는 현금을 보유한 기업들의 주주 환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지주사의 경우 “실제 가치와 달리 ‘저평가’돼 적정 가치를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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