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매출 500대 기업 희비 갈려… 삼바 뜨고 제주항공 빠져

홍석호 기자

입력 2021-05-13 03:00 수정 2021-05-13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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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플랫폼 기업 등 44곳 새로 합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의 희비가 갈리며 국내 매출 500대 기업의 면면에도 변화가 생겼다.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 컬리(마켓컬리) 등 플랫폼 기업 등이 새롭게 합류했고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CGV, 제주항공 등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12일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재무정보를 공개한 국내 3만800개 기업(공기업 포함)의 지난해 매출을 분석해 500대 기업을 선정한 결과 44곳(8.8%)이 2019년 매출 500대 기업과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 500대 기업의 성적표는 코로나19가 가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쇼핑 수요가 커지면서 유통 플랫폼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마트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문이 분할해 나온 SSG닷컴이 2019년 대비 53.3% 늘어난 1조294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38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1조994억 원의 매출을 올려 438위가 됐고,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 매출도 9523억 원(496위)으로 2019년(4259억 원)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또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앞세운 크래프톤도 2019년 대비 53.6% 늘어난 1조6700억 원의 매출(303위)을 올렸고,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창사 9년 만에 매출 1조 원을 넘기며 500대 기업(41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은 매출이 대폭 감소하며 500대 기업에서 내려와야 했다. CJ CGV는 2019년 매출 순위 267위였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영화관을 찾는 발길이 줄어든 탓에 지난해 70%나 줄어든 매출 5834억 원을 올려 명단에서 제외됐다. 마찬가지로 휴장, 입장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해야 했던 강원랜드(―68.5%), 항공편 운항에 어려움을 겪은 제주항공(―72.8%) 등도 대폭 매출이 줄어 500대 기업에서 내려와야 했다.

매출 상위권 명단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나타났다. ‘부동의 1위’ 삼성전자는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급등에 힘입어 236조807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위는 매출 103조9976억 원의 현대자동차가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기간이 늘어난 만큼 생활가전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LG전자가 63조2620억 원의 매출을 올려 기존 4위에서 3위로 올라갔다. 비대면으로 IT 기기에 대한 수요가 커지며 덩달아 반도체 수요가 회복된 영향으로 SK하이닉스도 31조90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다섯 계단 오른 12위로 집계됐다.

2018, 2019년 매출 3위를 기록했던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업 부진의 영향으로 10.2%가량 매출이 감소해 6위로 떨어졌다. 수년간 10위권 안팎에 이름을 올려왔던 GS칼텍스는 정유업계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영향으로 25위까지 떨어졌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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