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장단 인사…가전출신 첫 사장 나와

김현수기자

입력 2020-12-02 09:48 수정 2020-12-0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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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 (삼성전자 제공)© 뉴스1

삼성전자가 2일 사장 승진 3명,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는 유지한 가운데 실무 사업부장 중심의 세대교체에 나선 것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사업부장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통해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확대하려는 기조가 2020년 인사에 이어 이번 인사에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생활가전 사업부 출신에서 사장 승진자가 발탁됐다.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삼성전자 사업부 중에서 가전만은 경쟁사에 밀린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 ‘가전은 나답게’ ‘비스포크’ 시리즈 등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디자인 혁신 등으로 비약적 성장을 이룬 공을 인정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986년 삼성전자 가전사업부에 입사해 34년 동안 삼성 가전을 이끈 ‘산증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냉장고개발그룹장, 생활가전 개발팀장 등을 역임하면서 무풍에어컨, 비스포크 시리즈 등 신개념 프리미엄 가전제품 개발을 주도했다”며 “2020년 1월 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부임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어 이번 사장 승진을 통해 가전사업의 글로벌 1등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책임지는 메모리와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부장도 이번 인사에서 바뀌었다.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DRAM개발실장 이정배 부사장을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으로, 삼성전자 DS부문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최시영 부사장을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 선임한 것이다.

신임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메모리사업부 D램 설계팀장, 상품기획팀장, 품질보증실장, D램개발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하면서 메모리사업 성장을 견인해온 전문가로 꼽힌다. 신임 최시영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은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전자재료 박사 출신으로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팀장, 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등 반도체사업의 핵심보직을 경험하면서 반도체 전제품에 대한 공정 개발과 제조 부문을 이끌어 온 공정·제조 전문가다.

현 진교영 현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종합기술원장 사장으로, 정은승 파운드리 DS부문 CTO 사장으로 이동한다. 2017년부터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았던 진 사장은 종합기술원 사장으로 이동해 미래 신기술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역시 2017년 파운드리 사업부장에 온 정 사장은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반도체사업의 선행연구역량을 제고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성장과 혁신을 이끈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핵심사업인 반도체 비즈니스의 개발과 제조 경쟁력 강화를 이끈 부사장을 사장 승진과 함께 사업부장으로 과감히 보임했다”며 “성과주의 인사와 함께 미래를 대비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이끌 세대교체 인사를 실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수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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