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위해 프린트기 고치러 온 고양이 선배님..'고참포스 뿜뿜'

노트펫

입력 2020-10-13 12:11 수정 2020-10-1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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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갑자기 작동을 멈춘 프린트기 때문에 회사 직원이 난감해 하자 선배 고양이는 두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나섰다.

회사 직원이자 사무실 냥이 '단지'를 보필(?) 하고 있는 집사 수민 씨는 최근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자료들을 프린트하던 중 갑자기 기계가 작동을 멈춘 것이다.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어디선가 단지가 나타났다.

이 상황을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던 단지는 자기가 해결해 주고 싶었는지 종이가 나오는 쪽에 두 발을 넣고 휘적거리기 시작했다.

혹시나 잉크가 묻거나 발이 끼어 다칠까 봐 몇 번이고 떼어놨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단지는 다시 달라붙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안에 종이가 끼어 있나 확인을 하기 위해 빤히 쳐다보던 단지는 한 쪽 발을 쑥 넣고 몇 번 건드려 보더니 급기야 두 발을 넣고 휘저었다.

직원들의 쾌적한 컴퍼니 라이프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단지 선배.

당장이라도 작동하지 않으면 강력한 냥펀치로 프린트기를 흠씬 때려줄 것만 같은 포스를 뿜뿜하는데.

집사가 "기계 문제가 아니라 토너를 다 쓴 거예요"라고 말하며 달랜 끝에야 겨우 프린트기의 목숨(?)을 지킬 수 있었다고 한다.

수민 씨는 "단지는 평소 도움을 주기보다는 방해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라며 "일하는데 책상 위로 올라와 철퍼덕 주저 앉거나 키보드 치는 손을 예의주시하다 사냥을 하곤 하죠"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무실 A4용지 박스도 점령을 해서 결국 새 박스를 뜯은 적도 있어요"라며 "그래도 독보적인 귀여움으로 사무실의 비타민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라고 덧붙였다.

약 7개월 차에 접어든 단비는 호기심 많고 활발한 냥이란다.

길에서 며칠째 울고 있던 아깽이를 본 사무실 사람들이 만장일치로 데리고 오자고 하여 사무실 냥이가 됐다는 단비.

어릴 땐 대표님 집과 회사를 오가며 출퇴근 냥이로 지내다 지금은 평일엔 회사에서, 주말엔 대표님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아무래도 회사가 자신의 집이다 보니 단비는 직원들의 일에 종종 참견을 한다는데, 그 중 물에 대한 간섭을 가장 많이 한다.

분명 전용 물그릇도 있고 분수형 음수대도 사다 줬음에도 단비는 한결같이 직원들의 물컵만 노린단다.

물그릇을 밀어줘도 안 마시고 가버리고 오로지 직원들의 물컵에 든 물만 마시려고 하니 이제는 다들 그러려니 하고 둔다고.

이처럼 귀여운 참견쟁이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단비이지만 직원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수민 씨는 "단비야. 우리에게 와줘서 너무 고마워"라며 "우리 모두 집사가 처음이라 서툴고 실수할 때도 있는 것 같아 미안해. 그럼에도 씩씩하게 잘 자라줘 너무 고맙고 행복해"라고 말했다.

이어 "단비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만큼 단비도 행복할 수 있도록 우리가 최선을 다할게"라며 "아프지만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잘 지내자"라고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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