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대졸공채 잇따라… “연휴때 AI면접 미리 준비하세요”

박재명 기자

입력 2020-09-29 03:00:00 수정 2020-09-29 0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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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했던 공채시장 기지개

지난해 열린 한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인공지능(AI) 면접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의 영향으로 비대면 면접이 많아지면서 올 하반기에는 150여 개 기업이 채용 과정에 AI 면접을 포함시켰다. 아래 사진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마이다스아이티가 만든 AI 면접 프로그램의 예시 화면. 동아일보DB·마이다스아이티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번 추석엔 국민 상당수가 귀성을 포기하고 집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0∼70%가 이번 추석엔 귀성 대신 ‘집콕’을 선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취업준비생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된다. 취업준비생들에겐 5일간(9월 30일∼10월 4일)의 추석 연휴도 그냥 흘려보내기 힘든 시간이다. 올 상반기(1∼6월) 주요 기업들의 대졸 공채가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던 것과 달리 추석 연휴 이후엔 채용 절차를 진행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지원하려는 기업과 직무에 맞는 자기소개서를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또 올해 채용시장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은 인공지능(AI) 면접 준비도 필요하다.

28일 취업정보 사이트 ‘진학사 캐치’에 따르면 여러 기업이 추석 연휴 뒤 대졸 공채를 진행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신규 채용이 얼어붙으면서 움츠러들었던 취업준비생들에게 기회의 문이 열리는 셈이다.

은행권에서는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신입사원을 뽑는다. 추석 연휴 바로 다음 날인 10월 5일까지 서류 접수를 하는 국민은행은 개인금융, 기업금융 부문에서 ○○○명을 채용한다. 디지털 부문에서는 두 자릿수 인원을 뽑는다. 하나은행은 글로벌, 디지털, 자금신탁, 기업금융 등 4개 분야에서 각각 ○○명을 채용한다. 입사지원서는 10월 13일까지 내야 한다.


공기업 채용도 눈에 띈다. 한국전력공사는 하반기(7∼12월) 신입사원으로 358명을 뽑는다. 10월 8일까지 서류를 받는다. 한전 자회사인 한국전력기술, 한국중부발전도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신입사원 20명(5급 15명, 7급 5명)을 채용하는 국민연금공단은 10월 8일까지 지원 서류를 접수한다.

대기업 그룹에선 LS그룹, 금호석유화학그룹, DB그룹 등이 추석 직후 입사 지원 서류 접수를 마감한다. LS그룹은 LS, LS일렉트릭, LS니꼬동제련, LS전선, E1 등의 계열사가 채용을 한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금호석유화학, 금호피앤비, 금호미쓰이화학, 금호폴리켐, 금호티앤엘, DB그룹은 DB하이텍, DB손해보험, DB생명보험, DB INC, DB캐피탈, DB저축은행이 사원을 뽑는다. LS그룹은 10월 5일까지, 금호석유화학그룹과 DB그룹은 10월 6일까지 지원해야 한다.


추석 연휴 전후로 채용 절차를 진행하는 기업 중 현대해상(서류 마감 10월 5일), 홈앤쇼핑(10월 7일), KT&G(10월 13일), 도레이첨단소재(10월 11일) 등은 전형 과정에 AI 면접을 포함시켰다. 올 하반기 채용에서는 AI 면접을 도입한 기업이 15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대면 면접 방식의 하나인 AI 면접은 지원자와 면접관이 직접 만나는 대신 마이크와 웹캠 등을 사용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면접이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진학사 캐치는 AI 면접은 △기본질문 △탐색질문 △상황질문 △게임 △심층질문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기본질문은 자기소개서와 지원동기 등에 대해 물어보는 단계다. 답변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질문인 만큼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

탐색질문은 AI가 지원자 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던지는 것이다. 예를 들면 AI가 ‘소개팅에 나갔는데 지갑이 없다. 어떻게 할 것인가’ 하고 물어보는 식이다. 빠르고 일관된 답변이 중요한 만큼 솔직하게 대답하는 게 좋다. 상황질문은 대개 갈등 상황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문제해결 방안을 요구한다. ‘가족여행으로 당신은 강원도를 가고 싶어 하는데 부모님은 제주도로 가자고 한다.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 식이다.

AI 면접에서도 오프라인 면접과 마찬가지로 지원한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미리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진학사 캐치 관계자는 “AI 면접은 해당 기업이 직무성과가 좋은 소속 직원들의 특성을 데이터로 반영해 놓고 면접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해당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을 충분히 파악하고 지원 분야 업무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정리해 놓고 AI 면접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캐치 관계자는 “프로그램에 따라 다르지만 AI 면접은 대개 다양한 질문을 던진 뒤 지원자의 얼굴 표정 변화, 목소리 톤 변화, 사용하는 단어까지 분석한다”며 “영상을 찍어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 주거나 모의 AI 면접을 해 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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