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서 K팝-웹툰까지… 투자처 방대한 뉴딜펀드

세종=송충현 기자 , 박희창 기자

입력 2020-09-29 03:00 수정 2020-09-29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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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로봇-스마트팜-빅데이터 등 40개 분야 197개 사업에 집중”
“기존 민간펀드와 투자대상 중복… 차별화 안되고 구체성 부족” 지적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 겸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인공지능, 블록체인, 드론, K팝, 웹툰까지….’

향후 5년간 20조 원 규모로 조성되는 ‘한국판 뉴딜펀드’가 어떤 사업에 투자하는지 구체적인 청사진이 제시됐다. 로봇, 스마트팜, 콘텐츠 등 대부분의 신산업이 총망라돼 투자 범위가 지나치게 넓고 기존 펀드와 차별화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 겸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국민참여형 한국판 뉴딜펀드 후속조치 추진방안’을 내놨다.

정부와 정책금융기관(KDB산업은행 등), 민간이 5년간 20조 원을 조달하는 ‘정책형 뉴딜펀드’는 40개 분야 197개 사업을 주요 투자처로 삼을 방침이다. 정책금융 대출 시 혁신성장 분야로 분류된 300개 사업 중 일부를 추렸다.

대표적인 투자 사업으로 스마트 드론 파밍, 유전자 진단예측,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K팝 등이 포함됐다. 정부가 미래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최근 집중적으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와 관련한 산업이 대부분 포함됐다.

영화, 방송, K팝, 웹툰 등 콘텐츠 산업도 뉴딜펀드의 주요 투자처로 꼽혔다. 인프라 시설에 투자하는 ‘뉴딜 인프라펀드’는 그린 리모델링, 클라우드·데이터센터, 태양광발전단지, 풍력단지 등이 투자 대상이며 민간 전문가와 협의해 최종 투자처를 선정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신산업으로 분류되는 대부분의 사업이 포함되다 보니 기존에 있던 민간 펀드들과 투자처가 중복되거나 특정 사업으로 투자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정부는 “뉴딜펀드를 운용할 자산운용사의 역량 문제”라고 하지만 자산운용업계는 여전히 가이드라인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불만을 내놓고 있다.

세종=송충현 balgun@donga.com / 박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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