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평가받는 현대차…점유율·주가 ‘고공행진’
뉴시스
입력 2020-08-11 11:13 수정 2020-08-11 11:14
현대자동차가 세계시장에서 재평가받으며 시장 점유율과 주가가 빠르게 우상향하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11일 전 거래일보다 15.65% 오른 17만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36조3236억원으로 증가했다.
현대차는 한때 시가총액 60조원에 달하며 삼성전자에 이어 유가증권시장 시총 2위를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자동차산업이 어려움을 겪으며 꾸준한 주가 하락을 나타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카카오 등 비대면 산업에 밀려 시총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지난 3월20일 현대차 주가는 한때 주당 6만5000원까지 하락했다. 현재의 3분의 1 수준이다.
업계는 모빌리티·전기차 사업 성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으로 현대차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글로벌완성차업체들이 손실을 내는 등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안정적인 현금 유동성과 코로나19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내공장, 탄탄한 내수 등을 바탕으로 2분기 이익 실현을 이뤄냈다.
7월에는 미국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더 많은 차량을 팔았다. 제네럴모터스와 토요타 등 경쟁사들이 미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는 현대차가 디자인과 상품성면에서 뛰어난 신차를 잇달아 내놓으며 독창적이고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10일에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명을 ‘아이오닉’으로 정하고, 2024년까지 차량 3종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기아차와 함께 2025년까지 세계 전기차시장 점유율 10% 확보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올들어 글로벌 투자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미국 수소 트럭 스타트업 ‘니콜라(Nikola)’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현대차에 두 번이나 협력하자고 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며 “현대차와 손잡고 싶다”고 제안했다. 그는 “현대차와 함께한다면 1000억달러 넘는 가치를 가진 기업을 세우는 것도 어렵지 않다”며 현대차에 대한 협업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은 “현대차 그룹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브랜드 출시 기대감이 구체화 된 가운데, 미국의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가 현대차와 협업 의사를 밝혔다고 전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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