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 한은 금통위 “올해 성장률 -0.2% 밑돌 듯”

뉴스1

입력 2020-07-16 11:19 수정 2020-07-1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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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로 동결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3월 임시회의에서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데 이어 약 2개월 뒤인 5월 2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내린 만큼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기로 했다.

한은 금통위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2%보다 더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 5월 28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0.2%로 대폭 하향조정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을 통해 “국내경제는 민간소비가 경제활동 제약 완화, 정부 지원책 등에 힘입어 반등했으나 수출 감소세와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져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돼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면서 “올해 중 GDP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인 -0.2%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또 지난 5월 통방문에서의 “국내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는 문구를 “앞으로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완만한 개선흐름을 나타내겠지만 소비와 수출의 회복이 당초 전망보다 다소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고 변경했다.

또한 지난 5월 이례적으로 ‘악화’됐다고 명시했던 고용상황에 대해서는 “큰 폭의 취업자 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계속 부진했다”고 문구를 바꿨다.

세계경제에 대해선 다소 상황이 완화된 듯한 내용을 담았다. 지난달 통방문에 명시된 “세계경제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경제활동이 제약되면서 크게 위축됐다”는 문구를 “세계경제는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면서 경기위축이 다소 완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바꿨다.

금통위는 이어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되면서 주요국 주가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으며, 국채금리는 소폭 등락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물가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 초반으로 낮아졌다고 명시한 것과 달리 0% 내외의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조정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에 대해서도 지난 5월 0%대 중반을 예상했다가 이날 0%대 초반으로 낮췄다.

금융시장에 대해선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한은 금통위는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축소 등에 힘입어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며 “주가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당폭 하락하였으며 장기시장금리는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고 명시했다. 지난 5월 “국제금융시장 안정, 적극적인 시장안정화 조치 등으로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축소됐다”고 평가했던 것 보다 상황이 나아진 것으로 본 것이다.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 운영 방향에 대해선 “코로나19의 전개 상황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는 문구를 통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심리 자체를 제거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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