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 코로나19 검사 정확도 높이는 물질 개발…세계 2번째

뉴시스

입력 2020-07-14 14:16 수정 2020-07-1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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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표준물질 개발
코로나19 진단 효율성 및 신뢰성 향상에도 도움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약품을 중국에 이어 세계 2번째로 개발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미생물분석표준팀, 바이오의약품분석표준팀과 8개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팀으로 구성된 신종바이러스연구단(CEVI)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 진단키트의 판정 불확실성을 줄여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표준물질을 중국에 이어 세계 2번째로 개발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표준물질은 국내에서 사용 중인 코로나19 진단키트에 곧바로 사용할 수 있어서 국산 진단키트의 신뢰성과 정확도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RT-PCR)을 실시한다. RT-PCR은 진단시약 안에 포함된 프라이머라는 물질이 코로나 19에만 나타나는 특이 DNA에 붙어 증폭시킨 뒤 그 측정값이 일정 기준값보다 낮으면 양성, 높으면 음성으로 판정한다.

문제는 진단키트마다 기준값이 달라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오는 ‘위음성’이나 감염되지 않았지만 감염된 것으로 판정되는 ‘위양성’으로 나타나는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는 표준물질이 있다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표준물질은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일종의 답안지와 같다. 감염의심자의 검체를 표준물질과 RT-PCR로 각각 검사한 뒤 그 값을 비교하면 사용된 진단키트의 측정치를 보정할 수 있고 진단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연구팀이 이번에 개발한 표준물질은 ‘역전사 디지털 중합효소 연쇄반응’(RT-dPCR)을 이용했기 때문에 검체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존재 유무 뿐만 아니라 갯수까지 정확히 추정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표준물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체 유전체 90% 정도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약 10%의 유전체만 갖고 있는 중국의 표준물질에 비해 바이러스 변이를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세일 표준과학연구원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표준물질은 검체 내 코로나19 RNA 존재 여부 뿐만 아니라 갯수까지 추정할 수 있기 때문에 측정 오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라며 “새로운 진단키트의 개발과 성능평가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민 원장은 “이번 성과는 올해 팀 단위 중심의 조직개편 이후 두팀의 전문성이 만나 이뤄낸 첫 가시적 성과”라면서 “앞으로도 국가 현안 대응 및 국민체감형 연구성과 창출에 노력하고, 국가기술표준원과 협력해 항원·항체 표준물질 개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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