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초 수출 ―1.7%로 선방… 선박-반도체-車가 견인
세종=주애진 기자
입력 2020-07-14 03:00 수정 2020-07-14 04:02
선박 307% 급증… 반도체 7.7%↑
中-美로의 수출 동시에 늘어
석유제품-車부품은 여전히 부진
“회복세 보였지만 낙관은 일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부진했던 수출이 이달 들어 첫 열흘 동안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년 전보다 1.7% 줄긴 했지만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던 4∼6월에 비하면 회복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다만 아직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해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관세청이 내놓은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132억7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8.5일로 지난해와 같아 하루 평균 수출액 역시 1.7% 줄었다.
7월의 첫 열흘간 실적도 마이너스로 출발하긴 했지만 지난 석 달보다는 개선될 여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올 2월 반짝 반등(3.5%)했던 수출은 코로나19 여파로 3월부터 감소세(―1.6%)로 돌아섰고 4, 5월 두 달간 감소폭이 20% 이상으로 확대됐다. 지난달에도 10.9% 줄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다만 1∼10일 동안만 집계한 실적이기 때문에 월간 단위로 전반적인 회복세를 판단하려면 아직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품목별로는 자동차 수출이 7.3% 늘며 넉 달 만에 반등 기미를 보였다. 자동차는 미국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져 수출길이 막히면서 5월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의 절반 수준(―54.2%)으로 떨어졌고, 지난달에도 33.2% 줄어드는 등 침체를 겪었다. 이달 들어 해외에서 조금씩 자동차 관련 영업이 재개되고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월부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는 반도체 수출은 이달 1∼10일 7.7% 증가했고, 선박 수출은 307.0% 급증했다. 반면 석유제품(―42.2%)과 자동차부품(―34.0%) 수출은 여전히 부진했다.
주요 수출국 가운데 중국(9.4%)과 미국(7.3%)으로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최대 수출상대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지난달 9.5% 늘어 6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미국으로의 수출은 8.3% 줄며 석 달째 감소세를 보였었다. 반면 이달 들어 일본(―20.8%), 홍콩(―6.9%), 중동(―32.0%) 등으로의 수출은 두 자릿수 감소율로 출발했다.
이달 첫 열흘간 수입액은 141억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1% 줄었다. 반도체(6.9%)와 반도체 제조장비(85.1%), 무선통신기기(29.9%) 수입은 늘어난 반면 원유(―32.6%), 기계류(―12.9%), 가스(―3.2%) 등은 수입이 줄었다. 이달 10일간 무역수지는 8억3500만 달러 적자로 잠정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유럽 등에서 일부 경제활동이 재개된 영향으로 감소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아직 수그러들지 않은 만큼 본격적인 회복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말한다. 최영준 경희대 무역학과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이 아직 안정된 단계가 아니라서 당분간 수출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中-美로의 수출 동시에 늘어
석유제품-車부품은 여전히 부진
“회복세 보였지만 낙관은 일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부진했던 수출이 이달 들어 첫 열흘 동안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년 전보다 1.7% 줄긴 했지만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던 4∼6월에 비하면 회복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다만 아직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해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관세청이 내놓은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132억7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8.5일로 지난해와 같아 하루 평균 수출액 역시 1.7% 줄었다.
7월의 첫 열흘간 실적도 마이너스로 출발하긴 했지만 지난 석 달보다는 개선될 여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올 2월 반짝 반등(3.5%)했던 수출은 코로나19 여파로 3월부터 감소세(―1.6%)로 돌아섰고 4, 5월 두 달간 감소폭이 20% 이상으로 확대됐다. 지난달에도 10.9% 줄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다만 1∼10일 동안만 집계한 실적이기 때문에 월간 단위로 전반적인 회복세를 판단하려면 아직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품목별로는 자동차 수출이 7.3% 늘며 넉 달 만에 반등 기미를 보였다. 자동차는 미국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져 수출길이 막히면서 5월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의 절반 수준(―54.2%)으로 떨어졌고, 지난달에도 33.2% 줄어드는 등 침체를 겪었다. 이달 들어 해외에서 조금씩 자동차 관련 영업이 재개되고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월부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는 반도체 수출은 이달 1∼10일 7.7% 증가했고, 선박 수출은 307.0% 급증했다. 반면 석유제품(―42.2%)과 자동차부품(―34.0%) 수출은 여전히 부진했다.
주요 수출국 가운데 중국(9.4%)과 미국(7.3%)으로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최대 수출상대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지난달 9.5% 늘어 6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미국으로의 수출은 8.3% 줄며 석 달째 감소세를 보였었다. 반면 이달 들어 일본(―20.8%), 홍콩(―6.9%), 중동(―32.0%) 등으로의 수출은 두 자릿수 감소율로 출발했다.
이달 첫 열흘간 수입액은 141억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1% 줄었다. 반도체(6.9%)와 반도체 제조장비(85.1%), 무선통신기기(29.9%) 수입은 늘어난 반면 원유(―32.6%), 기계류(―12.9%), 가스(―3.2%) 등은 수입이 줄었다. 이달 10일간 무역수지는 8억3500만 달러 적자로 잠정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유럽 등에서 일부 경제활동이 재개된 영향으로 감소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아직 수그러들지 않은 만큼 본격적인 회복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말한다. 최영준 경희대 무역학과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이 아직 안정된 단계가 아니라서 당분간 수출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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