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서만 봤던 네발 로봇이 국내 건설현장에”… GS건설, 업계 최초 자율보행로봇 ‘스팟’ 도입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07-13 11:23 수정 2020-07-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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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스톤다이내믹스 로봇 도입
로봇 가격 대당 약 9000만 원
국내 건설현장 실증시험 성공
현장 내 자율보행해 데이터 수집
스마트건설 기술 운용체계 구축
품질·안전·공정관리 효율·정확도↑


GS건설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건설현장에 4족 보행 로봇을 도입한다. 동영상 공유 채널과 TV뉴스 해외토픽 등을 통해 접했던 미국에서 만든 그 로봇이다.

GS건설은 건설 소프트웨어 국내 스타트업 큐픽스(Cupix)와 협력해 미국 보스톤다이내믹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을 건설현장에 투입하기 위한 실증시험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로봇 스팟은 지난 2015년 처음 개발돼 지난해 판매에 들어간 4족 보행 로봇이다. 장애물이나 함악한 지형에서도 무리 없이 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GS건설 측은 “현재 하자체크와 유해가스 감지 등에 중점을 두고 실제 투입 관련 다양한 연구와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국내에는 1대를 도입해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 1대 가격은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당 약 90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GS건설과 큐픽스는 이달 초 로봇 스팟에 라이다(LIDAR) 장비와 360도 카메라, IoT센서 등 다양한 첨단 장비를 설치해 국내 건축 및 주택 현장에서 실증시험을 진행했다. 라이다는 레이저 펄스를 발사하고 그 빛이 주위 대상 물체에서 반사돼 돌아오는 것을 정보로 인식해 물체까지의 거리 등을 측정하는 센서다. 주변 모습을 정밀하게 그려내는 장치다. 영어로 라이트 디텍션 엔드 레인징(LIght Detection And Ranging) 약자로 풀이된다. 이름 기원은 라이트(Light)와 레이더(RAdio Detection And Ranging)를 의미하는 것으로 전통적인 레이더와 원리가 비슷하지만 사용하는 전자기파 파장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 이용 기술과 활용 범위는 다르다. 최근에는 자동차 자율주행이나 첨단 기술 구현 시 주변 사물이나 물체 인식을 위한 센서 용도로 활용된다.

로봇 스팟의 실증시험은 다양한 장소에서 이뤄졌다고 GS건설 측은 설명했다. 성남 소재 아파트 현장에서는 지하주차장 골조공사와 마감공사가 진행 중인 가구 내부에서 진행됐다. 또한 서울 소재 한 공연장 신축현장에서도 가설공사 현황에 대해 스팟이 자율보행으로 각종 데이터를 수집했다. 수집된 데이터는 GS건설이 기존에 활용 중인 스마트 건설 기술 ‘3차원 빔(건물정보 모델링, BIM,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데이터와 통합해 후속 공사인 전기와 설비 공사 간섭 여부 확인, 안전관리계획 수립 등에 활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GS건설과 큐픽스사는 이번에 성공한 실증시험을 토대로 향후 아파트 현장에서 입주 전 하자품질 검토에 로봇을 활용하는 한편 인프라 교량공사 현장에서도 공정 및 품질 현황 검토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로봇 스팟에 다양한 IoT센서를 장착해 위험구간 유해가스 감지, 열화상 감지 등을 통한 건설현장 안전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율보행 로봇인 스팟의 건설현장 도입을 계기로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인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상분석과 IoT센서, 증강현실 등 첨단 기술을 건설현장에서 활용할 예정”이라며 “건축주택과 인프라, 플랜트 등을 포함한 전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에 대응 가능한 스마트 건설기술 운용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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