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이탈에…‘노후 상품’ 쏟아내는 은행들

뉴시스

입력 2020-07-10 11:33:00 수정 2020-07-10 11: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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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 재테크 어떻게 하나" 고민
은행 WM부서 강화, 복합점포도 확대
웨비나 수시 개최, 맞춤 신탁상품 출시
"노후 대비도 은행 공적 역할 중 일부"



제로금리 시대, 은행에 돈을 맡겨봤자 소용없다는 생각에 고객 이탈 움직임이 보이자 시중은행들은 자산관리((WM) 부서를 강화하고 재테크 세미나를 여는 등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연이은 부동산 규제와 사모펀드 논란으로 어느 때보다 안전한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있기도 하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최근 조직 개편에서 WM 부서를 재정비했다. 우리은행이 투자상품전략단을 신설한 게 대표적이다. 자산관리 그룹 내 신설된 이 조직은 펀드, 신탁 등 자산관리 상품을 총괄해 고객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투자전략은 물론 고객의 투자위험을 세심하게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신한은행은 쏠(SOL) 브랜치와 쏠 자산관리(SWM)를 운영 중이다. 쏠 브랜치는 디지털 채널 거래를 선호하거나 직장인 등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관리를 지원한다. SWM은 디지털 채널을 주로 이용하는 고자산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다. 지난 2월에는 자산관리 전문가가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컨시어지팀을 신설해 세무, 부동산 등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4월 말 ‘NH All100자문센터’를 확대 개편했다. 일대일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세무사, 부동산전문가, 금융(재무설계) 전문가 등 자산관리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국에 지역별 담당자를 지정해 각 지역 영업점과 협업하면서 고객 필요에 맞는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한다.

은행과 증권 상품을 한 번에 접할 수 있는 ‘WM복합점포’도 확대되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은 KB증권과 함께하는 WM복합점포를 운영 중인데, 지난달 말 개점한 부평종합금융센터 WM복합점포가 72번째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지역 문화 공유 플랫폼인 ‘컬처뱅크’를 결합한 복합점포를 광주 전일빌딩245에 개점했다.

거창한 자산관리가 부담스럽다면 각종 세미나도 준비돼 있다. SC제일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자 기존에 하던 ‘웰쓰케어 세미나’를 언택트(비대면) 웹 세미나로 전환했다. 한국씨티은행도 지난 4월부터 온라인 ‘버츄얼 고객 세미나’를 매주 화요일마다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골든라이프 행복노후설계·은퇴자산관리·마이(My)연금 세미나, 부동산 랜선 세미나 등 연령·테마별 세미나를 수시로 개최한다. 신한은행도 디지털 채널을 이용하는 고객 대상으로 언택트 웹 세미나를 개최하고, 오는 15일에는 3040세대를 위한 연금 강의 ‘퇴근길’ 온에어를 앞두고 있다.

자산관리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할 수도 있다. ‘KB마이머니’는 오픈뱅킹과 연계 개편하면서 국민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자산까지 함께 관리해준다. 하나은행의 종합자산관리 ‘100년안심 행복신탁’ 등 노후대비 맞춤형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한 금융그룹 고위 임원은 “지금 젊은 층이 나이가 들었을 때는 국민연금이 거의 고갈돼서 사실상 노후 대비 수단이 되지 못한다는 말이 나온다”며 “은행이 해야 할 공적 역할 중 하나는 고객들의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해서 노후를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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