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신작 게임… 뜨거운 모바일 大戰

신무경 기자

입력 2020-07-03 03:00 수정 2020-07-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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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자회사 3종 공개… 넥슨-넷마블 등도 줄줄이 채비
비대면 흥행대박 이어 조직 재정비… NHN, 게임 자회사 통합 사업 확대
스마일게이트는 경영체제 전환… 카카오게임즈, 연내 상장 적극추진


국내 게임업계 빅3인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하반기(7∼12월) 대대적으로 신작 모바일 게임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게임업계가 각광받는 가운데 여세를 몰아 추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엔씨소프트 개발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는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신작 ‘트리스터M’, ‘프로야구 H3’, ‘팡야M’을 공개했다. 트리스터M은 ‘귀여운 리니지’ ‘순한 리니지’를 표방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팡야M은 판타지 골프, H3은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이다. 이성구 엔트리브소프트 대표 겸 엔씨소프트 전무는 “리니지 같은 대형 온라인게임에 접목할 수 없었던 기능들을 트리스터M에 과감하게 집어넣었다”며 “앞으로도 기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신작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8일 마구마구2020을 모바일로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연내 신작 게임 8종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넥슨도 15일 ‘바람의나라: 연’ 출시를 시작으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 인기 IP를 활용한 신작 3종을 내놓는다. NHN, 컴투스, 게임빌, 선데이토즈 등 중소·중견 게임회사들도 하반기(7∼12월)에 각각 2종 이상의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게임업체들은 시가총액이 급등하며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한 주요 게임회사 15곳의 1일 기준 시가총액은 약 39조 원이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24조 원)을 합치면 63조 원으로 뛴다. 이는 언택트 시대 각광받고 있는 국내 2위 시총 기업인 SK하이닉스(62조 원)를 뛰어넘는 규모다.

6월에 시총 20조 원 클럽에 가입한 엔씨소프트는 이날 신작 발표에 힘입어 신고가(주당 96만4000원, 시총 21조1637억 원)를 찍었다. 이에 앞선 5월 넥슨은 일본 증시에서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시총 20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게임사들은 성장에 더 속도를 내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 재정비에도 나섰다. NHN은 이날 게임 개발 자회사 NHN픽셀큐브가 ‘PC 한게임 고스톱’을 운영하는 NHN스타피쉬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모바일 캐주얼 게임 개발 경쟁력을 갖춘 NHN픽셀큐브와 스포츠 게임 전문 개발사 NHN빅풋을 양축으로 사업을 재편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것이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이날 그룹의 의사결정 구조를 기존 계열사 대표만 참석하는 이사회 체제에서 드라마, 영화 등을 제작하는 각 계열사 실무 임원까지 참석하는 IP 경영 협의체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서 사업의 상상력을 키우겠다는 의도다. 이와 함께 권혁빈 창업자는 신설된 비전 제시 최고 책임자(CVO) 자리에 앉고, 성준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대표를 의장으로 선임했다.

공격적으로 기업 공개(IPO)를 추진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연내 상장을 바라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기업 가치를 2조 원 규모로 보고 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한국게임학회장)는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고 확산과 정체가 반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게임은 한국만 아니라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공격적인 신작 발표가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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