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주문-1시간 배송’… 통신업계는 지금 ‘개통 속도 전쟁’

유근형 기자

입력 2020-07-02 03:00 수정 2020-07-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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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더 쉽게 더 빠르게”
KT, 온라인 주문-대리점 통해 배송
SKT, 직원이 방문해 폰 보상까지
LGU+, 온라인 구매 요금할인 혜택


KT의 온라인몰 KT샵에서 휴대전화를 개통한 고객이 1일 부릉 라이더를 통해 1시간 만에 개통된 휴대전화를 전달받고 있다. KT 제공
“빠르면 1분 안에 휴대전화 개통이 가능하다”는 광고 문구가 미덥지 않았다. 휴대전화를 바꿀 때마다 매장에서 상당한 시간을 소비했던 기억이 뇌리를 스쳤다. 진짜 1분 만에 개통이 될까. KT가 1일 온라인 몰 KT샵을 통해 시작한 ‘1분 주문 &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이용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분보다는 시간이 더 걸렸지만 예상보다 훨씬 더 편했다.

KT샵에 접속하니 신규 가입이 아닌, 기기 변경 고객만 1분 주문이 가능하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기기 변경을 선택하니 패스(PASS)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본인 인증이 진행됐다. 기자는 패스 앱이 미리 깔려 있어 손쉽게 인증을 마쳤지만, 이 앱을 사용하지 않는 고객이라면 인증에만 3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인증을 마치고 마음에 뒀던 최신 스마트폰을 골랐다. 현재 사용 중인 요금제를 기준으로 한 가격과 월 요금이 자동으로 떴다. 휴대전화 할인 최대 또는 요금할인 최대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했다. 휴대전화 할인 최대(24개월 약정)를 선택하니 할인금액(48만3000원)과 할부금액을 포함한 월 납부액(11만3892원)이 제시됐다. 인증 후 클릭 10번 이내로 ‘1분 주문’을 완료했다. 바꿀 스마트폰 모델과 요금제를 미리 정한 고객이라면 본인 인증을 제외하고 1, 2분 이내에 주문을 완료할 수 있었다. KT 관계자는 “고객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의 최대치를 미리 설정해둬 빠른 개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장 방문객이 줄고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통신업계는 ‘더 빠르고 더 편리한 개통’을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KT가 이날 선보인 ‘1분 개통-1시간 배송’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KT는 프리미엄 실시간 배송 서비스 ‘부릉’과 제휴해 고객과 가장 가까운 대리점을 통해 개통된 스마트폰을 1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개시했다.

SK텔레콤은 공식 온라인숍 ‘T다이렉트샵’에서 비대면 개통 서비스를 클릭하면 전문 매니저가 직접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찾아가 개통을 돕는 ‘오늘 도착’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데이터 이전, 중고폰 보상 등 복잡한 절차도 매니저가 현장에서 직접 해결해준다. 온라인 구매 후 가까운 T월드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받는 ‘바로 픽업’도 직장인을 중심으로 이용률이 높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비대면 개통 서비스가 약 30% 늘어났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공식 온라인몰 ‘U+Shop’에서 오후 4시 이전에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당일 배송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구매 고객에게 7%의 추가 요금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온라인몰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기관에 종합 컨설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아직까진 온라인 개통을 다소 낯설어하지만, 곧 배달앱을 사용하는 것처럼 편안하게 느낄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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