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美달러 자산으로 분산투자 눈돌릴만

이수영 SC제일은행 반포WM센터 부장

입력 2020-05-26 03:00 수정 2020-05-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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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SC제일은행 반포WM센터 부장

Q. 60대 주부 이모 씨는 서울에 보유 중이던 주택 2채 중 1채를 팔았다. 8억 원을 머니마켓펀드(MMF)에 넣어뒀는데 수익이 조금 더 높은 투자 방안을 찾고 있다. 하지만 보수적인 성향에, 금융상품 투자 경험도 없는 이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해 고민이 크다.


A.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경제도 최근 10년간 맞아보지 못한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다행히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며 경제활동이 점진적으로 재개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바이러스의 재확산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망 타격 등을 고려할 때 불확실성은 줄어들지 않았다.

여러 사회·경제 분야의 리더들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할 때마다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고 강조한다.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투자에서도 이 원칙은 무너지지 않는다.

첫째, 분산투자다. 리스크(변동성)를 낮추기 위해 다양한 자산, 특히 서로 상관성이 낮은 자산에 고르게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다. 금융상품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 바로 리스크다. 기대수익이 큰 자산일수록 변동성도 크기 마련이다.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크고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는 한 가지 자산에만 투자할 것이 아니라 주식, 채권, 멀티애셋 등 다양한 자산에 고르게 투자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둘째는 장기투자다. 투자에 있어서 장기적인 안목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코로나19에 대해 여전히 알려진 것보다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더 많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전염병이 장기적인 경기 추세를 바꾼 적이 없다는 점, 글로벌 주요국이 다양한 방식으로 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경기 회복 기대를 염두에 두고 투자에 접근해야 한다.

마지막은 리밸런싱(재조정)이다.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것이다. 장기투자, 분산투자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해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안정적인 투자 성과를 유지하기 어렵다. 시장 변동에 따라 자산 비중이 변화하기 때문에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을 적절한 시기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씨의 경우도 주식, 채권, 멀티애셋 등의 자산뿐 아니라 통화까지 분산투자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길 추천한다. 전체 투자금의 30%는 미 달러 자산으로 운용하는 것이 좋다. 달러는 코스피와 역(―)의 상관관계를 보여 한국 투자자에게 분산투자 효과가 가장 우수한 자산 중 하나다.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과 정책 기대를 감안하면 주식 비중도 30%를 유지하는 것을 추천한다. 글로벌 우량주와 코로나19 이후 수혜가 가능한 글로벌 테크놀로지 관련 주식이 유망하다. ‘언택트(Untact·비대면)’ 테마가 사회적 거리 두기와 함께 빠르게 성장했다. 저금리 저성장 환경 속 새로운 성장 테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나머지 40%는 멀티애셋과 채권 등을 포트폴리오로 분산투자하길 권한다. 멀티애셋은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자산에 고르게 투자하는 상품이다. 변동성을 방어할 수 있으며 시장 국면에 따라 자산 간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정한다. 또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보여 신용 스프레드의 완만한 축소가 예상되는 만큼 ‘크레디트물’ 중심의 글로벌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길 권유한다.

이수영 SC제일은행 반포WM센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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