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중저가 전쟁’… 5G시대 LTE폰 다시 뜬다
임현석 기자
입력 2020-05-25 03:00 수정 2020-05-25 03:00
5G 부진속 요금 싼 4G폰 인기… 삼성, 30만원 내린 갤노트9 재출시
LG는 실속형 Q61로 맞불 예고… 애플-샤오미도 경쟁에 뛰어들어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 경쟁이 거세지면서 5세대(5G) 이동통신 이전 세대인 4G 롱텀에볼루션(LTE)이 다시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얼어붙은 경기 탓에 5G 시장이 정체에 빠지자 제조사와 통신사 모두 LTE 고객이라도 잡겠다는 전략이다. 중저가 라인업 경쟁이 LTE 시장에서 2라운드를 맞이한 셈이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SK텔레콤을 통해 갤럭시노트9 128GB 모델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재출시했다. 갤럭시노트9은 2018년 하반기에 출시된 모델로, 2년 전 출시됐을 때보다는 30만 원 정도 내려간 79만9700원으로 책정됐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라인업이 세대를 거슬러 중저가 경쟁에 뛰어든 모양새다.
갤럭시노트9 재출시는 LG전자가 18일 신형 스마트폰 벨벳(5G )을 출시한 다음 날 이뤄졌다. 업계에선 LG전자가 80만 원대 중가 라인업을 들고나오자 삼성전자가 이에 맞불을 놓기 위해 중저가 제품군을 확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자사 플래그십이자 최신 5G 단말기인 갤럭시S20 시리즈가 다소 부진하자 LTE 시장 확대를 통해서 점유율을 유지하려는 전략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30만 원대까지 출고가를 낮춘 LTE 제품 ‘갤럭시A31’을 출시하면서 보급형 라인업 경쟁에 불을 지폈다.
LG전자도 30만 원대 실속형 LTE 스마트폰 Q61을 29일 출시한다. 보급형 제품이지만 카메라를 다섯 개 탑재했다. 뒷면에 달린 4개 카메라 중엔 4800만 화소 카메라도 탑재했다.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인 LG페이를 지원하는 점도 특징이다. LG전자 측은 “실속형 라인업이지만 프리미엄급 기능을 대거 탑재했고 LTE 요금제를 통해 부담을 더 낮췄다”고 설명했다.
애플도 LTE 단말기 시장 열풍을 이끌고 있는 주역 중 한 곳이다. 그동안 100만 원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만을 고수해 왔지만 이달 초 이례적으로 중저가 라인업 아이폰SE 2세대(사양별로 55만∼76만 원)를 내놓았다. 아이폰SE 2세대 역시 LTE 모델로 출시됐다. 샤오미도 20일 LTE 버전인 ‘홍미노트 9S’를 출시하면서 국내 출고가를 최저 26만4000원으로 책정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LTE 제품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5G 시장 부진과도 맞물린 현상이다. 5G 통신 가입자는 당초 지난해 5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올해 2월에야 이를 넘겼을 정도로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편이다. 5G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불만이 적지 않은 데다가 최근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와이파이를 주로 쓰면서 비싼 통신 데이터 요금제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소비 심리가 위축된 탓에 8만 원 이상 요금제를 써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5G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줄고, 다소 저렴한 LTE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LG는 실속형 Q61로 맞불 예고… 애플-샤오미도 경쟁에 뛰어들어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 경쟁이 거세지면서 5세대(5G) 이동통신 이전 세대인 4G 롱텀에볼루션(LTE)이 다시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얼어붙은 경기 탓에 5G 시장이 정체에 빠지자 제조사와 통신사 모두 LTE 고객이라도 잡겠다는 전략이다. 중저가 라인업 경쟁이 LTE 시장에서 2라운드를 맞이한 셈이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SK텔레콤을 통해 갤럭시노트9 128GB 모델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재출시했다. 갤럭시노트9은 2018년 하반기에 출시된 모델로, 2년 전 출시됐을 때보다는 30만 원 정도 내려간 79만9700원으로 책정됐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라인업이 세대를 거슬러 중저가 경쟁에 뛰어든 모양새다.
갤럭시노트9 재출시는 LG전자가 18일 신형 스마트폰 벨벳(5G )을 출시한 다음 날 이뤄졌다. 업계에선 LG전자가 80만 원대 중가 라인업을 들고나오자 삼성전자가 이에 맞불을 놓기 위해 중저가 제품군을 확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자사 플래그십이자 최신 5G 단말기인 갤럭시S20 시리즈가 다소 부진하자 LTE 시장 확대를 통해서 점유율을 유지하려는 전략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30만 원대까지 출고가를 낮춘 LTE 제품 ‘갤럭시A31’을 출시하면서 보급형 라인업 경쟁에 불을 지폈다.
LG전자도 30만 원대 실속형 LTE 스마트폰 Q61을 29일 출시한다. 보급형 제품이지만 카메라를 다섯 개 탑재했다. 뒷면에 달린 4개 카메라 중엔 4800만 화소 카메라도 탑재했다.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인 LG페이를 지원하는 점도 특징이다. LG전자 측은 “실속형 라인업이지만 프리미엄급 기능을 대거 탑재했고 LTE 요금제를 통해 부담을 더 낮췄다”고 설명했다.
애플도 LTE 단말기 시장 열풍을 이끌고 있는 주역 중 한 곳이다. 그동안 100만 원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만을 고수해 왔지만 이달 초 이례적으로 중저가 라인업 아이폰SE 2세대(사양별로 55만∼76만 원)를 내놓았다. 아이폰SE 2세대 역시 LTE 모델로 출시됐다. 샤오미도 20일 LTE 버전인 ‘홍미노트 9S’를 출시하면서 국내 출고가를 최저 26만4000원으로 책정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LTE 제품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5G 시장 부진과도 맞물린 현상이다. 5G 통신 가입자는 당초 지난해 5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올해 2월에야 이를 넘겼을 정도로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편이다. 5G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불만이 적지 않은 데다가 최근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와이파이를 주로 쓰면서 비싼 통신 데이터 요금제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소비 심리가 위축된 탓에 8만 원 이상 요금제를 써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5G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줄고, 다소 저렴한 LTE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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