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반등하는데…줄지 않는 ‘빚투족’

뉴시스

입력 2020-04-09 10:44 수정 2020-04-09 10:45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신용거래융자 이달 6일까지 9 거래일 연속 증가


국내 증시가 3월말부터 본격적으로 반등세를 보이자 투자금을 늘려 보다 더 많은 이득을 얻기 위해 증권사에서 빚을 내 투자하는 이들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코스피 및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7조1558억원으로코스피 시장은 3조5582억원, 코스닥 시장은 3조5976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달 25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내 증시가 폭락장을 보인 이후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0조원대 수준에서 점차 감소해 6조원대로 하락했지만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빚을 내 투자하는 이들이 최근 증가세로 돌아선 이유는 지난달 26일 이후 코스피지수가 소폭의 조정을 거치면서도 완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글로벌 주요국들이 코로나19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정정책이 본격화됨에 따라 해외 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으로 국내 증시 불안감이 커질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코스피 지수는 1700~1800선을 수복한 이후 미국 증시가 조정세를 보이며 하락했을 때도 흔들림없이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상황이 이렇자금융당국도 지난 7일 개인투자자에게 신중한 투자를 해야 한다며 ‘투자 열기’ 진화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이례적으로 자료를 내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는 과거 금융위기와 다른 양상으로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예측이 매우 어렵다”며 “신규 투자자를 비롯한 개인투자자는 현명하고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묻지마 투자’나 ‘몰빵 투자’에 대해 “주식 투자관련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필요하며 단순히 주가가 하락했다는 이유만으로 투자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도 단기간 V자 반등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빚을 내 주식투자를 하는 것보다 우량주를 매수하는 경우 3~5년 장기투자를 하는 것이 차익 실현을 하는데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과거에 경험에 비춰 삼성전자를 지금 매수하면 큰 차익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빚을 내 투자하는 것이 위험한 발상”이라며 “단기간동안 V자 반등할 것이라는 투자보다 3~5년 장기투자로 생각하고 보유 현금 내에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