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에도 반도체-가전 ‘선방’

서동일 기자 , 임현석 기자

입력 2020-04-08 03:00:00 수정 2020-04-08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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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1분기 실적 상승
삼성, 반도체 수요-가격 동반상승… 시장 예상 깨고 영업익 6조4000억
LG, 건조기-의류관리기 판매 급증… 2년만에 영업익 1조원대 복귀
북미-유럽 팬데믹, 2분기에 반영… 업계 “매출-영업익 모두 먹구름”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초반 중국 내 생산 공장이 멈추고, 부품 공급 문제를 겪는 등 고전했지만 반도체 사업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LG전자도 1분기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정유, 항공 업계가 1분기부터 줄줄이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선방한 셈이다. 하지만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스마트폰, 가전제품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2분기(4∼6월)에는 두 회사도 실적이 꺾일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1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55조 원, 영업이익 6조4000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98%, 영업이익은 2.73% 증가했다. 증권업계는 지난달부터 미국,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에 대해 “최악의 경우 6조 원을 밑돌 수 있다”며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코로나19의 악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메모리반도체 D램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졌고, 서버 제품 수요도 증가하면서 반도체 사업 부문의 실적이 개선됐다”며 “또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93.6달러로 전 분기(1175.8달러)보다 올라 해외사업이 많은 삼성전자로서는 이득을 봤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에서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진 않지만 증권업계는 반도체(DS) 부문이 4조1000억 원, 모바일(IM) 부문이 2조4000억 원, 소비자가전(CE) 부문이 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거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하락하는 등 경쟁이 심해진 디스플레이 부문은 3600억 원의 영업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상승세를 탄 생활가전 부문의 활약으로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이 각각 14조7287억 원, 1조904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2018년 1분기(1조1078억 원) 이후 2년 만에 영업이익 1조 원대로 올라섰다.

업계는 코로나19로 초반부터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중국 시장에서 LG전자 사업 비중이 크지 않고,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팀 기능을 갖춘 건조기나 의류관리기 등의 판매가 늘어난 덕분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미국 유럽으로 확산된 팬데믹 상황이 반영될 2분기 전망은 그리 좋지 않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 모두 상당 수준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북미, 유럽 최대 가전 판매점들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입장객을 제한하는 등 ‘부분 휴업’에 들어가 판매망이 사실상 마비 상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 라인 다변화 등의 방식으로 코로나19 초반 중국의 부품 공급 문제에는 대응을 잘해 왔지만 가전 및 스마트폰 사업의 최대 시장인 북미·유럽 시장이 동시에 붕괴될 경우 기업이 대응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라며 “북미·유럽 내의 코로나19 추이가 2분기 실적을 좌우할 최대 변수”라고 말했다.

서동일 dong@donga.com·임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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