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삼성전자이어 현대차까지 우량주 사들인다

뉴시스

입력 2020-03-27 11:25 수정 2020-03-2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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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코스피서 9조7482억 순매수
삼성전자 4조6927억원 어치 담아
"장기적으로 오른다" 학습효과



개인 투자자(개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롤러코스터 장세인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우량주 매수 행렬에 나서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26일까지 19거래일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조7482억원을 순매수하며 월간 최대 순매수액 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달 개인 투자자 순매수액인 4조6675억원의 2배에 이른다.

주식을 하고 있는 계좌를 뜻하는 ‘주식거래 활동 계좌수’도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달 17일부터 급증하더니 3월 들어 국내 증시가 폭락세를 보이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거래 활동 계좌는 3월 한달 동안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일 주식거래 활동 계좌수는 2993만6168개에서 24일 3053만4668개로 59만8500개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대장주 삼성전자 매수에 올인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 4조6927억원 어치를 쓸어 담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도에 맞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 등 대장주를 대거 사들이는 현상을 일컫는 ‘동학 개미 운동’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어 현대차 7674억원, 삼성전자우 6425억원, SK하이닉스 4592억원, LG화학 3933억원, 삼성SDI 3458억원 어치를 샀다.

그동안 개인은 하락장에서 개인들은 일명 ‘잡주’라 불리는 종목들을 사거나, 상승장에서는 주식 매도로 실패를 겪어왔다. 그러나 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국내 증시가 곤두박질치자 다시 오기 어려운 저점매수 기회라는 생각에 대장주를 중심으로 집중 투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적으로 쟁력이 높은 기업은 망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반등하며 투자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믿음이 깔린 것이란 분석이다.

과거와 달리 이번 국면의 최종 승자는 외국인이 아닌 개인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초 이후 개인은 코스피 19조8000억원, 코스닥 2조9000억원 등 누적 총 22조7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최근 외국인 엑소더스에 대항하는 시장 완충 기제로 급부상했다”며 “결자해지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현선물 러브콜 부활이 시장 정상화의 관건이겠으나, 개인 투자자의 ‘바이 코리아’ 행렬로 잠재적 하방 완충력과 반등 탄력이 동시에 한층 강화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파장이 글로벌 매크로 환경의 괴멸적 상황 변화로 직결되는 게 아니라면 이번 사이클의 최종 승자는 외국인이 아닌 개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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