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1.25%로 동결…‘코로나19 사태 더 보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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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2-27 10:53:00 수정 2020-02-27 10: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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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2020.2.27/뉴스1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7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돼 경기 위축 우려가 커졌지만, 금통위는 금리인하의 경기부양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보고 통화정책 대응 여력을 아껴두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대신 금통위는 금융중개지원대출를 이용해 코로나19 피해기업에 5조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금통위가 통화정책인 금리인하보단 피해기업을 타깃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신용정책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한 것이다. 다만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에 따라 다음 금통위 때 금리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한은 금통위는 27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로 동결했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급증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급부상했으나, 한은 금통위는 그 전의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지난 14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효과가 있겠지만 부작용도 있다.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이 총재는 “코로나19가 오래 지속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중국 경제와의 높은 연관성과 국내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을 감안할 때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그는 “기업의 일시적인 자금수요 증가가 조달비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게 시중 유동성을 계속 여유 있게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 총재의 예고대로 이날 금통위는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기존 25조원에서 30조원으로 늘려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5조원을 지원하기로 의결했다. 지원 대상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으로 만기 1년 이내 운전자금이다. 도소매, 음식·숙박, 여행, 여가, 운수업과 중국으로부터 원자재와 부품을 조달하거나 대중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제조업체 등이 해당된다. 총 5조원 중 4조원을 피해가 큰 대구·경북을 비롯한 지방 소재 중소기업에 배정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 회복을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한은이 연 0.5~0.75%의 낮은 금리로 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시중은행이 지원대상 기업에 저리로 대출을 실행하면 한국은행이 대출금액의 절반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한은은 이번 조치로 최대 10조원의 자금이 코로나 피해 중소기업에 공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 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은 다음 달 9일부터 오는 9월 말까지 진행한다. 한은이 연 0.75%의 금리로 자금을 지원하면 시중은행은 대상 기업의 신용등급 등을 감안한 가산금리를 더해 최종 대출금리를 정한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한은은 한도 확대와 별도로 기존 금융중개지원대출의 여유 한도를 활용해 창업기업과 일자리창출기업에 대한 지원 규모를 1조원 늘리기로 했다. 대상은 성장동력과 고용확충에 기여할 수 있는 창업기업과 일자리창출기업이며 만기 1년 이내 운전자금이다. 한은은 지난해 하반기 일본과의 수출갈등 당시 금융중개지원대출 프로그램 개편을 통해 소재·부품·장비기업에 5조원을 지원한 바 있다.

금통위는 이런 정례회의에서 금융중개지원대출로 코로나19에 대응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4월 금통위 때 금리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시장은 이날 이 총재가 금리인하 시그널을 줄지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금통위는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3년1개월 만에 내리면서 금리인하 사이클에 진입했다. 이후 같은 해 10월 기준금리를 연 1.25%로 한차례 더 내렸다. 이는 2016년 6월~2017년 11월 유지됐던 역대 최저치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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