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눈치싸움 끝… 은행들 금리 줄줄이 내려 ‘0%대 예금’ 본격화
김동혁 기자 , 김자현 기자
입력 2020-02-27 03:00 수정 2020-02-27 03:00
예대율 규제-고객이탈 우려 진정
신한-국민 등 0.1∼0.3%P 인하… 코로나에 기준금리 추가인하 조짐
물가 감안땐 사실상 ‘제로 금리’… 저축하면 보관료 낼 상황 올수도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예·적금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0%대 예금금리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악화로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점쳐지고 있어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사실상 제로 금리 또는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IBK기업은행 등 시중 주요 은행들이 최근 일부 수신 상품의 금리를 이미 내렸거나 조만간 인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인하한 지 4개월 만이다. 예대율 규제와 오픈뱅킹에 따른 고객 이탈을 우려해 금리 인하를 미뤄 왔던 은행들이 눈치싸움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예금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21일부터 ‘신한 주거래 미래설계 통장’과 ‘신한 주거래 S20 통장’의 우대금리를 연 최고 1.5%에서 1.25%로 0.25%포인트 낮춘다고 예고했다. 저축예금의 기본이율도 연 0.2%에서 0.1%로 0.1%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IBK기업은행은 이달 21일부터 ‘IBK플러스저축예금’의 금리를 낮췄다. 예금액에 따라 연 0.1∼0.9%로 차등 적용됐던 금리는 0.1∼0.7%로 조정됐다. ‘IBK플러스기업자유예금’의 금리는 0.10%포인트 내렸다.
앞서 10일 우리은행은 금리가 연 0.5∼0.95%인 ‘원(WON) 예금’ 금리를 0.5∼0.87%, 연 1.4%인 ‘위비정기예금’ 금리를 1.1%로 하향 조정했다. KB국민은행도 이달 초 ‘국민수퍼정기예금 단위기간금리연동형’(1∼6개월) 상품 금리를 연 0.7∼1.1%에서 0.6∼1%로, ‘KB국민UP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연 1.35∼1.5%에서 연 1.1∼1.3%로 내렸다.
NH농협은행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두 달 뒤인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예금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내렸다. 하나은행 등 다른 은행들은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지 지켜본 뒤 수신금리 조정 시기와 폭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상품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지난해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금리 0%대 예·적금 상품이 본격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상승률과 이자소득세(15.4%)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로 금리에 가까운 셈이다.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재 1.25%에서 1.0%로 내릴 경우 예·적금 금리가 추가로 더 내려갈 수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 이후 예금금리를 더 낮출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반발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내린 측면도 있다”며 “실질적으로 제로 금리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은행에 돈을 맡기면서 보관료까지 내야 하는 상황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혁 hack@donga.com·김자현 기자
신한-국민 등 0.1∼0.3%P 인하… 코로나에 기준금리 추가인하 조짐
물가 감안땐 사실상 ‘제로 금리’… 저축하면 보관료 낼 상황 올수도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예·적금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0%대 예금금리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악화로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점쳐지고 있어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사실상 제로 금리 또는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IBK기업은행 등 시중 주요 은행들이 최근 일부 수신 상품의 금리를 이미 내렸거나 조만간 인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인하한 지 4개월 만이다. 예대율 규제와 오픈뱅킹에 따른 고객 이탈을 우려해 금리 인하를 미뤄 왔던 은행들이 눈치싸움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예금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21일부터 ‘신한 주거래 미래설계 통장’과 ‘신한 주거래 S20 통장’의 우대금리를 연 최고 1.5%에서 1.25%로 0.25%포인트 낮춘다고 예고했다. 저축예금의 기본이율도 연 0.2%에서 0.1%로 0.1%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IBK기업은행은 이달 21일부터 ‘IBK플러스저축예금’의 금리를 낮췄다. 예금액에 따라 연 0.1∼0.9%로 차등 적용됐던 금리는 0.1∼0.7%로 조정됐다. ‘IBK플러스기업자유예금’의 금리는 0.10%포인트 내렸다.
앞서 10일 우리은행은 금리가 연 0.5∼0.95%인 ‘원(WON) 예금’ 금리를 0.5∼0.87%, 연 1.4%인 ‘위비정기예금’ 금리를 1.1%로 하향 조정했다. KB국민은행도 이달 초 ‘국민수퍼정기예금 단위기간금리연동형’(1∼6개월) 상품 금리를 연 0.7∼1.1%에서 0.6∼1%로, ‘KB국민UP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연 1.35∼1.5%에서 연 1.1∼1.3%로 내렸다.
NH농협은행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두 달 뒤인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예금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내렸다. 하나은행 등 다른 은행들은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지 지켜본 뒤 수신금리 조정 시기와 폭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상품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지난해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금리 0%대 예·적금 상품이 본격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상승률과 이자소득세(15.4%)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로 금리에 가까운 셈이다.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재 1.25%에서 1.0%로 내릴 경우 예·적금 금리가 추가로 더 내려갈 수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 이후 예금금리를 더 낮출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반발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내린 측면도 있다”며 “실질적으로 제로 금리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은행에 돈을 맡기면서 보관료까지 내야 하는 상황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혁 hack@donga.com·김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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