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없이는 살아도 편의점 없이는 불편”…영업익 역전

뉴시스

입력 2020-02-17 10:18 수정 2020-02-1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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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이 마트보다 더 많이 벌었다
지난해 영업이익 역전



 ‘마트 없이는 살아도 편의점 없이는 생활이 불편하다.’

요즘 소비자가 마트와 편의점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편의점은 비싸서 안 간다’라는 말은 이제 하지 않는다. 숫자가 이를 보여준다. 마트는 영업이익 감소를 넘어 적자를 걱정하는 처지가 됐지만, 편의점은 오히려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쇼핑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갔다고 해도 다 같은 오프라인이 아니다.

편의점 지에스(GS)25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565억원이었다. 2018년보다 33.5% 늘어난 수치다. GS25와 함께 편의점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씨유(CU) 영업이익도 2000억원(1966억)에 육박했다.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반면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7.4% 쪼그라든 1507억원이었다. 2018년 영업이익은 4628억원이었다. 이마트가 전성기 때는 영업이익만 7000억~8000억원에 달했다. 롯데마트는 더 심각하다. 지난해 영업손실 248억원을 기록했다.

편의점 영업이익이 이제는 마트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업계는 편의점이 가진 두 가지 장점이 최근 소비 경향과 잘 들어맞는다고 본다. 어디서나 가깝고, 유행에 민감하다는 점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주택 지역에도 골목마다 편의점이 있고, 번화가에 가면 한 골목에 각기 다른 편의점 브랜드 세 가지가 모두 들어와 있는 걸 흔하게 볼 수 있다”고 했다. 전국 편의점수는 4만여개로 매년 늘고 있다. 게다가 편의점도 배달을 한다. 이달 세븐일레븐이 합류하면서 배달 안 하는 편의점이 없다. 안 그래도 가까이 있는데, 고객에게 더 가까이 접근하겠다는 것이다.

마트나 슈퍼마켓과는 다르게 편의점은 10~20대가 집중되는 유통 채널이다.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고, 실제로 편의점들은 트렌드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일례로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한 뒤 GS25는 곧바로 ‘짜파구리 세트’를 판매했다. 유통업계 계자는 “소비에 재미 요소까지 추가한 젊은 세대에겐 편의점이 새로운 쇼핑 공간이 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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