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강아지와 고양이 염려 접고 전파 예방 수칙 준수를!

노트펫

입력 2020-01-29 14:06:35 수정 2020-01-29 14: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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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감염 보고 사례 없고, 감염 확률도 극히 낮아

길고양이에게서 전염? 코로나 바이러스 오해서 비롯

사람간 전파 예방수칙 철저히 지켜야


[노트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확산이 사회적 이슈입니다. 반려인분들께서도 이번 폐렴에 대해 많은 우려를 가지고 계시고, 확산에 대한 경각심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관련 카페에서 가장 조회수가 많았던 게시물 역시 우한 폐렴에 관한 내용입니다.

반려동물도 우한 폐렴에 걸리나요? 에 대한 대답은 이미 많은 전문가분들께서 답변해주셨는데요. 네, 반려동물이 신종 코로나비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은 극도로 희박하며, 현재까지 보고된 사례도 없기 때문에 너무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꼭 우한 폐렴 때문이 아니더라도 공중위생과 전염병 예방을 위한 기본 수칙은 지켜주실 필요가 있겠죠. 여기에서 말하는 '전염병 예방을 위한 기본 수칙'에는 정기적인 백신 접종 등 예방의학적 관리도 포함됩니다.

수의사들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반려동물에게 감염되지 않지만, 반려동물에게 감염되는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들이 따로 있거든요.

강아지의 경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개 코로나바이러스(Canine coronavirus)에 의해 발생합니다. 주로 소장 벽에 침투해 설사 등 소화기계 증상을 일으키는데요. 다행히 백신이 개발되어 있어서 비교적 효과적으로 방어가 가능합니다.

동물병원에서 초기 예방접종을 받으실 때 "종합백신과 코로나백신을 했어요" 라는 설명을 들으셨다면, 이 때 코로나백신이 바로 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입니다.

고양이의 경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고양이 코로나바이러스(Feline coronavirus)에 의해 나타나는데... 상황이 약간 복잡합니다. 개 코로나바이러스처럼, 고양이 코로나바이러스도 고양이 소장 벽에 침투합니다. 그리고 이때까지는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이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면, 전염성 복막염 바이러스로 변모하게 됩니다. 그리고 집사님들께서 아시다시피 전염성 복막염은 백신으로 예방하기 어렵고, 감염된 고양이에게 치명적이고, 치료도 굉장히 어렵습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 이 점을 오인해 우한 폐렴이 고양이, 특히 길고양이에게도 전염된다는 잘못된 정보가 퍼져나간 것으로 보이는데요. 고양이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습니다. 고양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강아지에게 감염되지 않는 것처럼요.

정리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개 코로나바이러스, 고양이 코로나바이러스는 모두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분류 아래 친척 관계입니다. 하지만 각각의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염숙주나 병리학적 기전 등의 세부 특성이 다릅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속하는 바이러스들 전체를 놓고 보면, 코로나바이러스는 보통 사람들에게도 흔히 감염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들이 어떤 원인으로 인해 변이를 일으켜 새로운 특성을 가지는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신종 바이러스'가 되어 숙주가 되는 사람, 혹은 동물에게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나, 과거의 사스, 메르스가 모두 그렇습니다.이 점을 이해하신다면, 왜 전문가들이 반려동물과의 접촉을 지나치게 염려하거나 길고양이를 경계하기보다 사람들이 스스로의 전파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지 역시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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