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세 전환, 수제맥주의 역습…4캔 만원도?

뉴시스

입력 2020-01-23 11:07 수정 2020-01-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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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 매출 구성비, 2.1%→7.0%
일본맥주 빠지며 수제맥주로도 관심
GS25, 수제맥주 10종까지 확대 계획



수제 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이에 편의점 업계도 ‘수제맥주 4캔 만원’ 행사를 검토 중이다.

23일 GS25는 “종량세 전환으로 수제맥주의 가격 경쟁력이 더 좋아지면 이를 즐기는 소비자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 ‘만원 4캔’ 행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은 수제맥주는 생산 원가 절감이 어려워 가격이 비싸다. 이 때문에 출고가격이 높을수록 세금이 많은 종가세 하에서는 품질이 뛰어나더라도 판매에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이제 출고가와 관계없이 알코올 도수와 용량에 따라서 세금을 내게 된 것이다.

GS25에 따르면 전체 캔맥주(500㎖ 대캔 기준) 매출 중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구성비는 2018년 2.1%에서 2019년 7.0%로 증가했다. 맥주 한 잔을 마셔도 프리미엄급으로 즐기려는 트렌드가 생겼고, 일본 맥주를 좋아하던 소비자가 수제 맥주로 돌아선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맥주 판매 추이는 행사 제품인지 여부가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7월 일제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만원 4캔’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하자 일본 맥주 판매량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10여년간 승승장구한 수제맥주는 최근 맥이 빠지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맥주 국내 수입액은 2억8088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 가량 줄었다. 일본 맥주가 빠진 자리가 컸다. 여기에 더해 주세가 종량세로 바뀌면서 국내 맥주업계에게 ‘물 들어올 때 노 저을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GS25는 이러한 최근의 추세에 발맞춰 랜드마크 수제 맥주 시리즈를 10종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8일 네 번째 시리즈 ‘성산일출봉’을 출시했다. 독일 맥주의 순수령 기준(밀, 옥수수 등이 포함되지 않고 보리만 사용)에 부합하게 만들어진 골든에일로, 알코올도수는 5.1%다.

프리미엄 홉을 사용해 강한 풍미와 향을 자랑하는 황금빛의 맥주다. 제주브루어리에서 만들어진다. 제주도의 맑은 물과 자체 배양한 효모가 사용됐다. 가격은 4500원, 내달부터는 3캔에 9900원에 판매하는 행사에 돌입한다.

한구종 GS리테일 맥주 담당MD는 “GS25의 수제 맥주가 지난해 품질을 인정받아 국제 주류 품평회에서 연이어 매달을 수상하는 등 경사가 있었다”며 “종량세 전환 정책에 힘입어 수제맥주를 10종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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