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돈줄’ 죄는 은행…연초 신용대출 문턱도 높아진다

뉴시스

입력 2020-01-21 12:07 수정 2020-01-2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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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가계 일반대출 태도 강화 유지
중소기업 대출 문턱은 내려갈 듯
신용위험은 가계기업 모두 상승 전망



연초 은행에서 가계대출을 받기가 한층 힘들어질 전망이다. 은행들이 여신 건전성 측면에서 신용대출 등 가계 일반대출 심사를 더 까다롭게 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서다. 주택담보대출은 이미 정부 규제에 가로막혀 빌리기가 힘든 상황이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신용대출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은행의 가계일반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7로 지난해 4분기(-10)에 이어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이 지수(100~-100)가 플러스(+)면 대출태도를 완화, 마이너스(-)면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는 한은이 199개 금융기관 여신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는건 은행들의 대출심사가 그만큼 깐깐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는 지난해 4분기 -23이었으나 올 1분기 0으로 올라갔다. 주택대출에 대해서는 은행들의 태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소기업 대출 문턱은 완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정부의 혁신금융 지원 강화 방침 등의 영향으로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간 대출 경쟁이 심화되면서 금리스프레드 등을 중심으로 대출태도가 완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출태도 지수는 10으로 전분기(3)보다 높아졌다.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4분기 -3이었으나 올 1분기 0을 나타냈다. 은행의 전반적인 대출태도 지수는 4로 조사됐다. 지난해 4분기(-5)보다는 다소 중립적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분석됐다.

올 1분기 대내외 경기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은행의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위험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반적인 신용위험지수는 지난해 4분기 15에서 올 1분기 18로 올라갔다. 그중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13으로 지난 2018년 2분기(27) 이후 1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도 27로 전분기(20)에 이어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실적 부진, 수출기업 채산성 저하 등에 따라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대기업 신용위험도 7로 전분기(10)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하고는 1분기 은행 대출수요가 모두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가계 일반대출(7)은 전분기(13)에 이어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의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등의 영향으로 가계주택대출 수요(-10)는 줄겠지만, 이에 따른 ‘풍선효과’로 일반대출에 수요가 옮겨갈 수 있다는 해석이다. 대기업(7)과 중소기업(20)의 대출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은행금융기관 중에서는 상호금융조합(-16)의 대출문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주택대출 규제와 여신 건전성 관리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수익성 악화로 카드론 등 대출 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신용카드사(17)의 대출태도는 완화될 전망이다. 신용위험은 상호금융조합(29)과 상호저축은행(13)에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부진으로 빚을 갚기가 어려운 차주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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