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시장 폭풍성장에… 물류센터, 건설업계 새 블루오션 뜬다

정순구 기자

입력 2019-12-12 03:00:00 수정 2019-12-12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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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이어 시행사도 뛰어들어
복합건물 개발 주력 엠디엠, 인천에 10만m겂 내년 2월 착공
삼호, 2170억 규모 물류센터 계약… CJ건설은 시공능력 50위권 진입


엠디엠이 인천 서구 원창동에 부지 면적 10만 ㎡ 규모로 개발하는 물류센터 조감도. 주로 상업시설을 개발 해왔던 엠디엠이 물류센터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엠디엠 제공
직장인 김모 씨(35)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알게 된 이후 3개월째 집 근처 마트를 찾지 않았다. 퇴근 후 집에서 온라인으로 각종 식재료를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 문 앞까지 배달해주는 편리함이 익숙해져서다. 김 씨는 식재료뿐만 아니라 옷이나 신발 등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매한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더 다양한 제품을 짧은 시간에 살펴볼 수 있고, 배송까지 빠르다는 장점 때문에 이용 횟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

최근 이 같은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건설업계의 ‘먹거리’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전자상거래에 필수적인 물류센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유통기업은 물론이고 대형 건설사나 엠디엠과 같은 부동산 개발회사(디벨로퍼)까지 물류센터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엠디엠은 계열사인 한국자산신탁을 통해 인천 서구 원창동의 물류센터 구축 사업에 뛰어들었다. 부지 면적만 10만 m²에 달하는 규모로 이달 중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2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주로 복합 건물이나 오피스텔 개발에 주력해 오던 엠디엠이 물류센터 개발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엠디엠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의 인기가 줄면서 상가 개발 후 임차인 구성이 까다로워지고 높은 매출을 거두기도 어려워지고 있다”며 “온라인 시장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제품의 빠른 배송을 위한 도심권 물류센터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엠디엠은 상온 저장 시설은 물론이고 신선식품 배송을 위한 냉장 시설까지 갖추고 수도권에 물류센터가 필요한 기업들에 임대할 예정이다.

엠디엠뿐만 아니라 유통기업이 물류센터에 투자하거나 대형 건설사가 물류센터 수주에 나서는 사례도 많다. 최근 대림산업 계열사인 건설사 삼호는 인천 남항에 지어지는 2170억 원 규모의 복합물류센터 계약을 체결했다. 아파트와 상가를 짓다가 물류센터로도 눈을 돌린 것이다. CJ그룹의 계열사인 CJ대한통운의 건설부문은 이미 2015년부터 CS양산물류센터, BLK평택물류센터 등을 수주해 물류센터만으로 올해 시공능력 평가에서 50위 내로 진입했다.

유통회사뿐 아니라 부동산 개발회사나 건설사들까지 물류센터에 관심을 갖는 것은 폭발적인 전자상거래 성장세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전자상거래 규모는 2017년 91조9000억 원에서 지난해 113조7000억 원으로 24%나 상승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합친 소매판매액지수에서도 온라인 시장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지난해 전년 대비 총 소매판매액지수가 4.3% 상승한 반면 인터넷쇼핑지수는 19.8%나 증가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올해 10월 발표한 ‘물류부동산 운영에 관한 인터뷰 보고서’를 통해 공급량 부족과 향후 수요 증가에 따라 물류센터 개발 붐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콜드체인연합(GCCA)에 따르면 2016∼2018년 국내 도시 1인당 이용 가능한 냉장창고의 용량은 네덜란드 0.9m³나 미국 0.48m³ 등에 비해 낮은 0.3m³ 수준이다. 물류센터가 더 개발될 여지가 있는 것이다.

최근 2020∼2021년 주거공간 7대 트렌드를 발표한 시행사 피데스개발 관계자는 “배송산업이 점차 발달하면서 도시가 하나의 거대한 물류센터로 변하게 될 것”이라며 “물류에서 낮과 밤의 경계가 점점 더 없어져 ‘낮밤공간이 아니라 낮낮공간’이 되는 도시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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