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퇴직연금 시장 선점 경쟁에 박차…왜?

뉴시스

입력 2019-11-14 17:32:00 수정 2019-11-14 17: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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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퇴직금 없애고 퇴직연금 제도 도입키로…200조 수준 퇴직연금 시장 커질 듯
은행권은 운용관리 수수료 내리며 고객 확보 총력…증권사, 수익률 앞세워 전면전



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는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증권사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퇴직금’ 제도를 폐지하고 일정 규모 이상 기업부터 단계적으로 ‘퇴직연금’ 제도 도입을 의무 도입한다는 정부의 구상이 본격화될 경우 퇴직연금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할 수 있어서다.

시장이 커지기 전 고객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증권사들은 높은 수익률을 비롯해 과세이연·분리과세·세액공제 등 세제 혜택을 앞세워 연금상품 프로모션을 적극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을 통해 퇴직연금 도입 의무화를 추진하는 한편 중소·영세기업에는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2017년 기준 50.2%에 불과한 퇴직연금 가입률을 높이고 중소기업의 퇴직연금 도입률을 대폭 늘리겠다는 것이 정부가 내놓은 ‘퇴직연금 활성화 방안’의 골자다.

특히 퇴직연금을 목돈으로 한 번에 받는 것보다 국민연금처럼 나눠서 받도록 정부는 금융회사가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권한을 위임받아 연금을 운용하는 일임형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이 같은 제도 개선이 본격화될 경우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190조원 수준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200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은행권에서는 퇴직연금 운용관리 수수료를 내리면서 기존 고객을 잡고 신규 고객을 유치한다는 전략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중이다.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은 최근 잇따라 수수료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저조한 수익률 대신 수수료를 낮춰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행보로 분석된다.

증권사에서도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 상승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 펀드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지만 은행, 보험사에서 판매되는 연금저축 상품과는 달리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퇴직연금의 연간 수익률은 2016년 1.58%, 2017년 1.88%, 2018년 1.01%에 그쳤다. 사실상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인데 증권사들은 높은 수익률을 앞세워 고객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집계된 퇴직연금 확정급여형(DB형) 운용 결과에서 3개 분기 연속 ‘직전 1년간 수익률’ 부문에서 증권 업계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을 앞세워 고객을 모으고 있다.

삼성증권은 DB형 퇴직연금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의 직전 1년 수익률의 평균은 4.1%로 같은 기간 증권업계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의 직전 1년 평균 수익률 1.17%, 은행 평균 수익률 0.55% 대비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한화투자증권도 퇴직연금 DC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시중 은행 예금보다 높은 고금리 정기예금을 풍부하게 확보하고 450여개의 각종 펀드와 ETF까지 구비하는 등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12월 1일부터 ‘최고금리 매칭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해당 시스템은 정기예금의 만기가 도래했을 때 자동으로 최고금리 상품을 매수해준다.

현대차증권은 이달 1일부터 퇴직연금 수수료를 인하했다. 기본 수수료율 10bp(베이시스 포인트) 인하와 고용노동부 장관이 인정한 사회적 기업에 대한 수수료 50% 할인을 해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금저축은 세제혜택과 노후준비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연금 재테크상품”이라며 “연금펀드는 실적배당 상품으로 운용상품이 다양하고 장기간 투자를 할 때 시장에 대해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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