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31년만에 새주인…HDC현대산업개발 품으로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9-11-12 14:29 수정 2019-11-12 16:53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계류장에서 관계자들이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화물을 싣고 있다. 뉴스1
아시아나 항공의 우선협상대장자가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으로 결정됐다.
금호산업은 12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지난 본입찰에서 약 2조4000억 원을 매각 가격으로 써내 발표 전부터 선정이 유력한 분위기였다. 이는 아시아나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3개 컴소시엄 중 가장 높은 가격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도 이날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포함한 3개 입찰 참여자가 항공법이 정한 항공운송사업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됨에 따라 금호산업과 HDC컨소시엄 측은 본격적인 매각 협상에 들어간다. 양측은 구주와 신주의 가격, 유상증자 방식 등 구체적인 인수 조건을 정해야 한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1%(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도 함께 매각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5년 호텔신라와 손잡고 면세점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8월에는 한솔오크밸리 리조트 운영사인 한솔개발 경영권도 인수했다. 기존 호텔, 면세점 사업에 항공업이 더해지면서 관광산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아나항공도 자금난 상황에서 한숨 돌릴 전망이다. 자금력이 충분한 HDC현대산업개발을 모기업으로 두면 사업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어서다. 또 금호가의 품을 떠나 ‘오너 리스크’ 등 그룹 이슈를 털어내면서 경영 정상화도 기대되고 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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