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0.9%가 전세계 富 44% 차지

뉴욕=박용 특파원 , 임보미 기자

입력 2019-10-23 03:00:00 수정 2019-10-23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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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스위스 ‘글로벌 웰스 보고서’… 백만장자 수, 美〉中〉日〉獨
한국 74만명으로 14위 기록… 中 상위 10% 부자 수는 美 첫 추월


전 세계 성인 인구 51억 명의 1%에도 못 미치는 백만장자가 세계 전체 부(富)의 4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 50%가 가진 자산은 전체 부의 1%도 안 됐다.

21일(현지 시간) 스위스 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2019 글로벌 웰스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자산 100만 달러(약 11억8000만 원) 이상을 보유한 백만장자는 만 20세 이상 세계 성인 인구의 0.92%인 약 4680만 명, 이들의 총자산은 약 158조3000억 달러였다. 미중 무역전쟁과 세계경제 둔화 속에서도 백만장자는 지난해(4565만 명)보다 약 115만 명이 늘었다.

백만장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전체의 39.8%인 약 1861만 명이다. 이어 중국(약 445만 명), 일본(약 303만 명), 독일(약 219만 명) 순이었다. 세계 상위 10% 부자를 기준으로 보면 중국이 9990만 명으로 올해 처음으로 미국(9985만 명)을 앞지르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백만장자는 지난해보다 약 8000명(1.1%) 줄어든 74만1000명으로 14위였다. 보고서는 “한국의 성인 1인당 자산은 17만5020달러로 아시아태평양 대부분의 국가보다 많고 서유럽과 비슷하다. 2017년 이후 한국인 자산이 소폭 감소한 것은 원화 하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6월 말 기준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지난해 6월에 비해 약 3% 떨어졌다. 지난해 130만 명에서 올해 118만 명으로 백만장자가 급감한 호주의 변화도 환율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고서는 5년 뒤인 2024년 세계 자산이 27% 증가하고, 백만장자 수도 34% 늘어난 629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때 한국의 백만장자도 30% 증가한 96만5000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전 세계 부의 불평등 정도는 3년간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상위 1% 부자들의 자산 비중은 2000년 46.9%에서 올해 45%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하위 90%의 자산은 전체의 11%에서 18%로 증가했다. 한국의 상위 1% 부자가 보유한 부의 비중은 30%로 세계 평균보다 낮다. 보고서는 한국과 관련해 “부의 불평등이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보다) 적다”고 평가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임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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