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대 규모’ 롯데리츠 등판… 흥행 이끌까

김자현 기자

입력 2019-10-08 03:00:00 수정 2019-10-08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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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부터 청약… 공모가 5000원
4299억 규모… 6%대 배당수익 목표
상장땐 공모리츠시장 활성화 기대… 정부도 세제혜택 등 힘실어


최근 공모형 리츠(REITs)가 일반 투자자들의 부동산 소액투자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여기에서 나온 임대료, 매각 수익 등 대부분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이다.

리츠에 대한 관심은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고 증시가 긴 박스권에 갇히면서 대안 투자처로서 가치가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이른바 ‘커피 한 잔 값(약 5000원)’으로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시세 차익뿐 아니라 높은 수준의 배당 수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 국내 최대 규모 리츠 상장

공모 금액 4299억 원, 자산 규모 1조5000억 원에 달하는 롯데리츠가 이달 말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8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시작한다. 청약을 마치고 상장에 성공한다면 국내 최대 규모의 상장 리츠가 된다.


롯데리츠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비롯한 롯데쇼핑의 백화점 4곳, 마트 4곳, 아웃렛 2곳 등 총 10곳의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임대 소득을 바탕으로 연간 6.3∼6.6% 내외의 배당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리츠의 자산 관리를 맡은 롯데AMC의 권준영 대표이사는 7일 기자간담회에서 “롯데쇼핑과 장기 계약(9∼11년)을 맺은 데다 관리 비용 리스크가 없어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당 공모가는 50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4299억 원이다. 일반 투자자 청약 물량으로는 전체 공모액의 35% 수준인 3009만 주(약 1504억 원)가량이 나온다. 일반 청약은 11일까지 진행된다.

국내 리츠 시장은 2015년 18조 원에서 올해 8월 기준 46조5000억 원으로 빠르게 규모를 키워가는 추세다. 하지만 그간 대부분의 리츠가 사모로 운영되거나 자산유동화 성격의 신탁형인 경우가 많아 일반 투자자는 소수에 그쳤다.

이번에 롯데리츠의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인 7개의 리츠와 함께 공모 리츠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올해 반기 기준 전체 상장 리츠 5곳의 소액주주는 약 1만8000명 수준이다.


○ 수익률 높은 편이지만 손실 위험도 있어

이미 상장된 리츠의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 대표적인 리츠인 ‘이리츠코크렙’과 ‘신한알파리츠’의 주가는 올 들어 4일까지 각각 39.89%, 42.85%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이 0.53%인 것에 비해 훨씬 높다.

정부도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며 공모 리츠 활성화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지난달 11일 정부는 ‘공모형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을 통해 수익성이 좋은 공공사업에 공모 리츠의 참여 기회를 늘렸다. 리츠 투자로 얻은 배당 소득도 일반 이자소득세율인 14%보다 낮은 9%로 분리 과세하기로 했다.

다만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따져야 하는 부분이다. 상장 리츠 가운데 ‘케이탑리츠’와 ‘모두투어리츠’는 주가가 연초에 비해 각각 23.22%, 8.28%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롯데리츠가 대형마트 등 최근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전통 유통 채널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임대 소득이 떨어지면 투자 수익률도 함께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롯데리츠는 장기 임대 계약 등으로 인해 안정성이 높고, 저금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비교적 유망한 투자처로 보인다”며 “다만 중수익에는 중위험이 따르는 만큼 주가변동 여부를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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