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TV 분해한 LG vs 화질 비교한 삼성… ‘8K 정면충돌’

서동일 기자

입력 2019-09-18 03:00:00 수정 2019-09-18 03: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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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양사 설명회 열어 난타전
“삼성 화질선명도 국제기준 미달” LG, 베를린 IFA 이어 2차공격
“터무니없는 비판… 소모적 논쟁” 삼성 “영상처리 등 종합평가” 반격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7일 각각 ‘8K TV’ 설명회를 열고 서로의 제품을 비교 시연하며 자사의 화질 및 기술력의 우위를 강조했다. 포문을 연 LG전자 남호준 HE연구소장이 삼성의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 내부의 양자점 시트를 들어 보이며 디스플레이 기술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왼쪽 사진). 그는 “삼성전자 8K TV는 화질선명도 등이 국제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화질선명도는 이미 2016년 이후 화질을 평가하는 요소로 쓰이지 않는다. 소모적인 비판”이라고 했다. 뉴스1·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현존 최상의 해상도 기술로 평가받는 ‘8K TV’의 화질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17일 두 회사는 각각 ‘8K 화질설명회’ ‘8K 기술설명회’를 열었다. 말은 설명회였지만 사실상 서로의 8K TV 제품을 비교 시연하면서 타사의 화질과 기술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는 ‘디스전’이 벌어진 자리였다. 올해부터 8K 초고해상도 TV 대중화가 시작되면서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달리는 두 기업이 초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치열한 자존심 다툼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8K는 최상의 해상도로 꼽힌다. 4K라 불리는 초고화질(UHD) TV의 화소 수는 830만 개인 데 비해 8K TV의 화소 수는 3300만 개다. 화면 내 화소 수가 기존 고화질(풀HD) TV의 16배, UHD TV의 4배이기 때문에 시청자는 실제 사물을 보는 것 같은 입체감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기술력을 누가 선점하는가가 앞으로 TV 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될 열쇠가 된다.

먼저 포문을 연 곳은 LG전자였다.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8K 기술설명회’를 열고 삼성전자 8K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를 “기준 미달의 제품”이라고 공격했다.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국제가전전시회(IFA) 2019에서 “해상도가 4K 수준에 불과한 제품”이라고 비판한 데 이은 2차 공격이었다.

LG전자는 설명회에서 자사 TV와 삼성 TV를 나란히 세우고 인물사진의 눈동자를 확대해 비교하는 등 자사 TV가 더욱 선명하다고 주장했다. LG전자가 공격의 근거로 든 것은 디스플레이가 흰색을 검은색과 대비해 얼마나 선명하게 구분할 수 있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내는 값인 ‘화질선명도(CM)’였다.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전무)은 “(삼성 TV의) 화질선명도를 측정한 결과 올해 내놓은 55·65·75인치 8K QLED 제품 모두 CM값이 20 미만이었다. CM값은 50 이상이어야 한다. TV 해상도는 단순히 물리적인 픽셀 수가 아닌 CM값까지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것이 국제적인 기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 소장은 “QLED TV 문제로 거론돼 왔던 시야각을 개선하기 위해 특정 필름을 부착한 것이 CM값을 떨어뜨린 요인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삼성 TV를 분해해 부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LG전자의 공세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8K 화질설명회’를 열고 “터무니없는 비판”이라며 반박했다. CM값은 1927년에 발표된 개념으로 초고해상도 컬러 디스플레이의 평가에 적합하지 않은 기준이며 화질은 화소 수뿐 아니라 밝기, 영상처리 기술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평가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현재 8K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단계에서 CM값은 소모적인 논쟁일 뿐이며 화질을 구현하는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 역시 2016년 5월 이후 CM값을 대체할 새로운 평가 방법이 필요하고, 기존 가이드는 중단해야 한다고 밝힌 상태”라며 “TV 평가 단체나 전문 매거진 등에서는 화질을 평가하는 요소로 CM값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삼성전자도 자사 TV와 LG TV를 전시해 화질을 비교 시연했다. 8K 카메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한 뒤 TV로 전송하면 LG전자 제품이 화면이 깨지거나 재생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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